[뉴욕마감]다우 랠리, 나스닥 3.4% 급등

[뉴욕마감]다우 랠리, 나스닥 3.4% 급등

정희경 특파원
2002.09.26 05:37

[뉴욕마감]다우 랠리, 나스닥 3.4% 급등

[상보] "오랜만에 찾아 온 랠리였다." 신저가 행진에 지친 뉴욕 주식시장이 25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와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 블루칩이 실적 목표 달성을 확약하고,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이 매수를 촉발하면서 증시는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전날 7월 23일의 저점이 붕괴된 데 따른 반발 매수가 작용,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 11시께 일시 하락반전했으나 곧바로 만회, 한때 2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158.69포인트(2.07%) 오른 7841.82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최근 급락했던 반도체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40.12포인트(3.39%) 급등한 1222.29를 기록, 12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S&P 500 지수도 20.37포인트(2.49%) 오른 839.66으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의 이날 상승폭은 8월 14일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날 거래량도 뉴욕증권거래소 16억5600만주, 나스닥이 16억6800만주 등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각각 3대 1, 2대 1의 비율로 내린 종목을 제쳤고, 상승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 85%에 달했다.

증시 급반등의 견인차는 GE 등 블루칩이었다. GE는 3분기 실적이 목표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페이퍼(IP)는 3분기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E와 IP는 각각 3.9%, 4.2% 올랐다.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다우 종목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올해 순익과 현금흐름 목표 달성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들어 두번째 공약으로, 주가는 3% 상승했다.

이런 긍정적인 뉴스에도 불구하고 랠리 지속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 분석가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반등 지속이 당장의 과제다"라며 "그러나 숏커버링 이상의 촉매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 가능성, 실적 부진 우려, 경제 지표 둔화 등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실적 부진을 경고한 종목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은 상태다. 다우 지수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유지가 실망감을 유도하면서 190포인트 가까이 급락, 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앞서 나스닥 지수도 23일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타이코 인터내셔널이 실적 부진을 경고한데다 GE가 경기 부진 가능성을 지적한 것도 랠리 지속성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타이코는 4분기 순익이 주당 30~33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제시한 목표치의 2/3 수준이다. 타이코는 그러나 랠리에 편승해 10% 급등했다. GE의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이멜트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굳건한 회복을 연내 또는 내년 초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금과 부동산 신탁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올랐다. 기술주 가운데는 반도체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04% 급등한 256.45를 기록했다. 인텔이 6% 올랐고, 전날 분기 순익이 확대됐다고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4% 올랐다. UBS워버그는 마이크론의 목표가와 순익 전망치를 낮춰 잡았으나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반도체주 랠리에는 단기 급락에 따른 숏커버링외에도 네덜란드 장비업체인 ASML이 출하에 이상이 없다는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ASML은 13% 상승했다. 또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BOA 증권이 순익 전망치를 하향한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5.9%, 7.8% 올랐다.

이밖에 메릴린치가 매도 의견을 제시해 전날 급락했던 EMC는 5%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골드만 삭스가 분기 실적 목표는 달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속에 1.8% 올랐다. 휴렛팩커드는 지속적인 수요 부진으로 인해 1800명의 추가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으나 4.5% 상승했다.

한편 경제지표는 여전히 회복 보다는 침체 가능성에 여전히 기울고 있다. 부동산업협회는 이날 8월 기존 주택판매가 528만 채 수준으로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치 보다 부진한 실적이며, 주택 시장의 위축으로 신호로 해석됐다. 기존 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8% 줄어들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데다, 올해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시 부진속에 랠리를 펼쳤던 채권 시장은 차익실현 매물로 급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75%, 30년물의 경우 4.72%로 각각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는 약세, 유로화에는 강세를 보이는 혼조세였다. 엔/달러 환율은 123.30엔에서 122.82엔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도 98.17센트에서 97.63센트로 떨어졌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반등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기업 경기 실사지수인 이포지수가 예상보다 적은 폭 하락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포지수는 9월 88.2를 기록, 올들어 최저치로 내려갔으나 전문가들이 예상한 88.1 보다는 나은 수준이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07% 오른 2904.09를 기록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8% 오른 3696.20으로, 파리의 CAC 40 지수는 1.55% 오른 2785.38로 각각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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