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이틀째 랠리,8000 근접

[뉴욕마감]다우 이틀째 랠리,8000 근접

정희경 특파원
2002.09.27 05:30

[뉴욕마감]다우 이틀째 랠리, 8000 근접

[상보] "다소 불안했다." 뉴욕 주식시장이 26일(현지시간) 경제지표의 예상 밖 호전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8000선을 넘어서기로 했다. 반면 기술주들은 노텔 네트웍스의 실적 부진 경고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블루칩이 급락세를 멈추고 이틀째 상승한 것은 악재의 하나였던 경기 회복세 둔화가 뒷걸음질 한 데다, 분기말을 앞둔 포트폴리오 정비(윈도 드레싱) 차원의 매수가 출회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나스닥이 약보합에 그치고, 실적 경고가 계속되는 등 과매도에 따른 반등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다우 지수는 이날 오름폭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오후 3시를 갓 넘겨 8000선을 되찾았으나 결국 155.3포인트(1.98%) 급등한 7997.1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오전 강세를 보였으나 0.68포인트(0.06%) 떨어진 1221.6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5.29포인트(1.82%) 상승한 854.95로 마감했다.

경제지표들은 오랜만에 일제히 긍정적이었다. 상무부는 8월 내구재 주문이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8.6% 증가에 비해 부진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2.5%)보다 나은 것이었다. 특히 방위 부분을 제외한 자본재가 5.9% 증가한 것도 고무적인 대목이었다.

또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는 21일까지 1주일간 2만4000명 줄어든 4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1000명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기대를 능가한 것이다. 특히 4주 이동 평균치도 7주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7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 보다 1.9%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지표는 매우 고무적이라기 보다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의 향후 관심은 랠리의 지속 여부. S&P 투자정책 위원회는 시장이 이를 입증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7월 저점이 견지되더라도 중기적으로 횡보하는 게 최선이며, 최악의 경우 침체장으로 복귀해 새로운 저점이 만들질 것이라고 이 위원회는 예상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내년 S&P 500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살로먼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위팅은 올해 순익 전망치는 그대로 둔 채 내년의 경우 7.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2.4% 보다 조금 높은 2.7%로 전망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거래소 16억1000만주, 나스닥 16억1600만 주 등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뉴욕 거래소에서는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3대 1로 제친 반면 나스닥에서는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항공, 제약, 은행 등이 강세였고 반도체와 네트워킹 등이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14% 떨어진 248.41을 기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4.5%, 인텔은 0.3%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가격 하락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실토에 S&P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6.7% 하락했다. 브로드컴과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PMC시에라 등 통신칩 업체들도 살로먼의 부정적인 평가와 맞물려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적 경고도 계속됐다. 광통신 장비업체인 노텔 네트웍스는 전날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투자 위축으로 인해 3분기 매출이 기대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텔은 또 주가 부양을 위해 주식을 병합하기로 했다. 이 경고 여파로 노텔은 10.9% 급락했다.

또 네트워킹 업체인 레드백 네트웍스도 자본투자 감소로 인해 3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사는 다만 현금 흐름이 내년 상반기에는 분기점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드백은 42.6% 폭락했다.

앞서 2주전 실적 부진을 경고했던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USC 뱅코프 파이퍼 제프레이가 자본투자 여건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춰 7.9% 떨어졌다. 최대 네크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5.1% 하락했다.

반면 항공주들은 급등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은 노조가 5년간 총임금을 50억 달러 줄이는 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30.7% 폭등했다. 살로먼은 이날 항공업종의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치를 이라크전 가능성으로 하향했다. 그러나 파산 위험성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후자에 주목했고, 아메리카 에어라인(AMR)과 컨티넨탈 항공, 델타 등은 급등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은 유럽 시장이 내년 2~3% 성장하고, 유럽 부문에서 손익 분기점을 맞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언급이 호재로 작용, 4.8% 상승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내년 휴대폰 출하가 10~1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덕분에 급등했다. 노키아의 공급업체인 퀄컴은 반사 이익이 기대되며 1.4% 올랐다. 반면 에릭슨은 UBS워버그가 매출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조정하면서 4.6% 하락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휴렛 팩커드는 수요 둔화로 인해 1800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힌 가운데 6% 떨어졌다. 보험업체인 에트나는 직원의 9%인 275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 0.9% 상승했다.

한편 채권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증시 반등으로 자금이 이탈하면서 3.78%로 높아졌고, 30년물 역시 4.74%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22.83엔에서 122.62엔으로 하락했다. 달러/유로는 97.74센트에서 97.71센트로 하락, 달러화가 강세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18% 상승한 3850.60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3% 급등한 2961.46으로 장을 마쳤고,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96% 오른 302.60으로 3000선을 재탈환했다. FTSE 유로톱 300 지수는 4.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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