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4.5%-나스닥 3.5% "랠리"

[뉴욕마감]다우 4.5%-나스닥 3.5% "랠리"

정희경 특파원
2002.10.02 05:33

[뉴욕마감]다우 4.5% - 나스닥 3.5% "랠리"

[상보] 대공황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인 뉴욕 주식시장이 지난 3개월의 급락세에 반발, 급등세를 보였다. 악재도 무시했다. 그러나 랠리의 이유가 분명치 않다는 점에서 역대 변동성이 컸던 10월의 예고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뉴욕 증시는 10월을 여는 1일(현지시간) 랠리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잇단 악재속에 5주 연속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급등세를 이끌었다. 오후 들어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 수용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오름폭을 크게 키워 주요 지수들은 모두 일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상승 출발한 후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수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보합권을 보였다. 그러나 낮 12시를 넘기면서 오름폭을 넓혀 346.86포인트(4.57%) 급등한 7938.79를 기록, 7900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다우 지수는 특히 30개 전 종목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두 상승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오전 하락 반전했다 다우 지수와 마찬가지로 낮 12시30분께 상승 반전, 41.65포인트(3.55%) 오른 1213.71로 장을 마치며 1200선을 회복했다. S&P 500 지수는 32.64포인트(4.0%) 상승한 847.92를 기록했다. 이날 S&P 500 지수의 상승률은 8월 14일이후 최대폭이었다.

그러나 이날 랠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랠리의 지속 여부를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분석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당겨 진 고무줄을 놓았을 때 처럼 반등했다"며 "그저 반등일 뿐이지만 급락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리처드 번스타인은 이날 S&P 500 지수의 12개월 목표가를 960에서 860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저금리나 낮은 인플레이션 보다 순익이 시장에 더 중요하다며, S&P 500 기업의 순익은 1941년 이후 가장 예측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런 불확실성이 계속 부담을 줄 수 잇다고 번스타인은 지적했다.

경제지표들도 부정적이었다. ISM의 9월 제조업 지수는 49.5으로 집계되며 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전날 발표된 시카고 PMI와 마찬가지로 5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 하강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ISM 지수가 8월 50.5에서 9월에는 5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신규 주문을 소폭 회복됐으나 생산과 고용이 위축되면서 예상보다 하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ISM 지수의 부진은 그러나 전날 시카고 PMI 지수가 50을 밑돌면서 시장에 제조업 부진이 반영된 탓에 이날 충격은 다소 완화됐다.

이와 별도로 8월 건설투자는 0.4% 감소하며 200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 투자 동향은 당초 6월과 변함없는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날 0.1%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건설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일 발표되는 9월 고용동향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ISM 지수는 경기 둔화가 4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지표중의 하나"라며 "FRB가 이를 포함해 4일 고용지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7억2400만주, 나스닥 16억4600만 주 등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랠리를 반영해 두 시장 모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았고, 상승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7%, 74% 였다. 업종별로는 금과 부동산 신탁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강세였다. 반도체를 비롯, 컴퓨터 하드웨어 등 급락한 업종이 3% 이상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89% 급등한 249.90을 기록했다. AMD 등이 약세를 보였으나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각각 5.8%, 5.6%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5.58% 상승했다.

이날 랠리의 주역은 3분기 급락이었다. 다우 지수는 7~9월 17.9% 급락하며 1987년이후 분기로는 가장 큰 폭 떨어졌다. 특히 9월 한달 동안은 1937년 이후 최대폭인 12.4% 급락했다. 또한 9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1981년 이후 처음이었다. 전날 증시는 제조업 부진외에 개인 소비가 예상보다 줄어드는 등 소비 위축 우려까지 겹쳐 일제히 하락하며 3분기를 '잊고 싶은 기간'으로 정리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델컴퓨터가 BOA증권이 전날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한 데 힘입어 4.8% 상승했다. 델이 지속적인 성장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배경 설명이었다. 델은 장 마감 직후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 급등세를 보였다.

유닉스 서버 제공업체인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전날 4분기 실적을 당초 보다 높게 조정하면서 6.6% 올랐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는 거시 경제 여건이 실적 전망 하향을 이끌 수 있다고 지적, 오름폭은 제한됐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영국 최대 헬스 관련 용품 소매점인 부츠로부터 11억 달러 상당의 서비스 용역을 얻었다는 발표 속에 4.8%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소프트는 UBS워버그가 3분기 및 내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으나 0.8% 올랐다.

반면 글로벌 크로싱과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은 최고 경영진들이 매출 및 순익 과장 여부와 관련해 의회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일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퀘스트는 최고경영자가 이를 부인하면서 17% 폭등했다.

또 자동차 업체들은 9월 자동차 판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랠리에 동참했다. 세계 최대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9월 차 판매가 13%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2위인 포드 자동차도 5% 감소했으나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18% 급증했다. GM은 4.7%, 포드는 1% 각각 상승했다.

한편 채권은 증시 랠리속에 급락했고, 달러화는 강세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69%로, 30년물의 경우 4.74%로 각각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22.61엔으로 전날의 121.74엔 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98.77센트에서 98.45센트로 밀렸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03% 오른 3797.40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4% 상승한 2828.56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0.06% 떨어진 2767.31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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