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300 회복, 한 주간 6%↑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2주 연속 상승했다. 하루 급락하기도 했으나 한 주간 1년새 가장 큰 폭 오르는 랠리를 보였다. 뉴욕 증시는 그러나 18일(현지시간) 강보합세로 랠리 열기를 진정시켰다. 최근 랠리가 오랜 침체장의 바닥을 형성한 것인지, 아니면 침체장의 반짝 랠리에 불과한지 등을 가늠해 보는 양 거래량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갈렸고, 투자자들은 매도를 자제하면서 시황을 지켜 보는 분위기였다.
마이크로소트트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에릭슨 시벨시스템즈 등의 경고로 인해 기술주들의 상승이 제한됐고, 필리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도 악재였다. 증시는 이런 악재를 딛고 강보합세로 마감, 분위기는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약세로 출발한 후 1시간 30분이 지나면서 상승 반전했다. 이후 지루한 시소게임을 벌이다 막판 오름폭을 넓혀 47.36포인트(0.57%) 오른 8322.40으로 마감, 8300선을 회복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7포인트(1.22%) 상승한 1287.8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5.18포인트(0.59%) 오른 884.38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의 3대 지수는 이로써 주간으로 5% 이상 급등,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 지수의 경우 한 주간 6%, S&P 500 지수는 5.9% 급등했다. 주간 상승폭은 지난해 9월 28일 이후 최대이다. 나스닥 지수는 5월이후 최대폭인 6.4% 상승했다.
이날 오후의 시소게임이 입증하듯 향후 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팽팽히 맞섰다. 밀러 타박의 투자 전략가 피터 부크바는 "랠리 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매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 분위기는 통상 시장의 바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BOA증권의 토마스 맥매너스는 뮤추얼펀드의 환매가 계속됐으나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림 탭스에 따르면 16일까지 1주일간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97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전 주의 순유출(42억 달러) 보다 배 이상 많은 것이다.미국 주식을 주 대상으로 하는 뮤추얼펀드 순유출도 27억 달러에서 93억달러로 급증했다. 맥매너스는 지난 70년대 침체장이 바닥을 확인한 74년에도 순유출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레이몬드 제임스 증권의 제프리 사우트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강세장을 기대하고 있으나 앞으로 수년간 박스권에 묶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우 지수가 지난 66년 정점에 이른 후 16년 동안 600~1000포인트를 오갔다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PICK!
업종별로는 은행, 컴퓨터, 정유 서비스 등이 강세였고, 생명공학과 네트워킹 등은 부진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2400만주, 나스닥 16억5300만 주 등으로 줄었다. 뉴욕 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이, 나스닥의 경우 하락 종목이 소폭 앞서는 혼조세였다. 다만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전체 거래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 60%를 보였다.
반도체주는 전날 반도체장비재료협회의 주문출하 비율이 좋지 않았던 게 부담으로 작용, 약세를 보이다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장비 주문은 9월 19% 줄어 든 것으로 집계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 오른 268.37을 기록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3.4%, 0.6% 상승했다. 인텔과 AMD는 1.6%, 0.7%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 상승했다. 반면 모토로라는 4.5%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분기 실적, 향후 전망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7~9월 분기 매출이 26% 증가하고, 순익도 배 이상 늘어났다고 전날 발표, 4.6% 상승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 소프트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4.7% 올랐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줄어들었으나 직원 11%를 줄이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썬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해 8.3% 하락했다. MS에 이은 2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퍼스트 올바니에 의해 투자 의견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된 여파로 3.8% 떨어졌다. 시벨 시스템즈는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투자 의견도 낮춰지면서 15% 급락했다.
스웨덴의 휴대폰 및 텔레콤 장비 제조업체인 에릭슨은 손실이 확대된 데다 주문이 46% 감소하겠다고 밝혔으나 내년 흑자 전환 전망에 14.8% 급등했다. 분기 순익 목표를 달성한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내년 매출 전망을 상향하는 한편 순익 목표는 하향한 가운데 3.1% 올랐다.
생명공학 업체인 바이오젠은 투자 자산 상각 등으로 3분기 순익이 40% 감소했으나 매출이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쉐링 플라우와의 로열티 분쟁을 해결했다고 발표, 주가는 10% 상승했다. 머크는 3분기 순익이 1년 전 보다 감소한 가운데 0.5% 올랐다.
이밖에 유나아티드 에어라인은 분기 매출이 급감했으나 손실은 줄어 들었다. 파산 보호 신청 가능성이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해 1.1% 하락했다. 루스튼 테크놀로지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병합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9% 급락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0.3% 보다 둔화된 것이며,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 역시 0.1%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8월 무역수지 적자는 유가 상승과 수입 가격 상승으로 384억6000만 달러를 기록, 전달의 350억7000만 달러 보다 증가했다.
채권은 하락세를 접고 상승 반전했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5%로, 30년물의 경우 5.09%로 각각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25.39엔으로 0.3%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는 97.12센트로 강세를 보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6% 떨어진 4130.50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2% 하락한 3156.99로 마감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0.28% 내린 3163.67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