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주가저평가가 갖는 의미
올해 초 주식시장에 대해 걸었던 큰 기대와는 달리 지금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 때문에 조바심도 커졌고, 분위기에 휩싸여 좌충우돌하기도 한다. 또 그간 하락의 연장선에서 향후 증시 전망을 내다보는 경향도 없지 않다. 실로 지난 9월~10월 초순 같이 일반적 예측의 범주를 벗어나면, 감정을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상황에 대처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분석가도 지난 4월 이후 주가하락은 수긍하지만 하락 폭의 크기를 적절히 설명할 수 없어 상황판단을 감각에 의존하고 있지 않나 싶다. 어찌 보면 지금 상황을 설명할 논리가 궁색하다는 얘기도 된다. 국내주가가 해외주가에 연동되고 경기수준보다 경기방향에 더 영향 받기에 지난 5월 이후 경기둔화에 따른 부담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현재 주가는 일반적 평가기준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져 있다. 분명히 지금 주가는 기업가치와 대비하여 매우 낮다. 예컨대 올해 기업이익은 연말 주가지수가 1028을 기록하였던 99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금리는 그 당시보다 금리는 4%포인트 가량 더 떨어진 상태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주가지수는 1200 쯤 되어야 한다. 더구나 대다수 증권사의 내년 기업이익 추정치는 올해보다 높다. 특히 배당만 받아도 평균예금금리를 상회하는 상당수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주가가 저평가된 단적인 예라 하겠다.
이러한 점은 거꾸로 현재 주가를 짓누른 경기 방향이 회복세로 돌아설때 그만큼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예컨대 97~9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통제를 받던 시절 우리 경제의 앞날에 대한 전반적 정서는 부정 일색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주식,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금기사항이었다.
또 지난해 9.11테러를 전후한 시기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사뭇 달랐다. 특히 투기로 간주될 정도로 주가가 급격한 상승을 이어갔다. 이 같은 점은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터무니없이 낮은 상태에서는 경기가 다소만 회복되어도 빠르게 제값을 찾아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현재의 상황을 부정 일변도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부문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다만 이 과정에서 두가지 사안이 감안되어야 한다. 첫째, 투자기간을 들 수 있다. 경기전환 시점을 기준으로 투자기간을 추정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그 시기가 가감되기 마련이므로 가능하면 투자기간을 넉넉하게 잡았으면 한다. 특히 주식과 대체관계에 있는 평균예금금리가 4%, 건물시가대비 임대료수입이 5% 내외로 추정되고 있어 주식투자기간을 정하는 데 여유를 주고 있다.
둘째,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경기논쟁이 워낙 첨예하기 때문에 때때로 주가가 큰 기복을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 주가에는 그간 거론된 경기둔화 우려, 미국과 이라크 간 대립, 북한 핵문제 등 대부분의 부정적 사안이 상당히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현재까지 거론된 사안이 더 크게 악화되지 않거나 또는 전혀 예기치 않은 구조적 악재가 발생되지 않으면 부정적 사태의 영향은 경과성 악재로 마무리 될 듯하다. 다만 예기치 못한 악재에 지나치게 과민반응 하지않도록 심지를 굳게 하기 위해 투자는 여유자금에 국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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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주가는 생각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주가가 상식에서 지나치게 이탈한 현상도 그리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다. 지금 당장의 입지는 좁지만 시간적 여유를 갖고 대응하면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