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조성원 뉴타입인더스트리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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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무기가 아닌 '승리'를 수출하는 기업입니다."
방산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뉴타입인더스트리즈'(이하 뉴타입)의 조성원 대표는 회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이 회사는 흔히 떠올리는 방산기업과는 결이 다르다. 총과 포탄, 전차, 자주포 같은 무기를 만드는 대신 전쟁 승리의 핵심인 '지휘관의 두뇌' 시스템을 개발한다.
회사가 개발한 AI 솔루션은 전장에서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구체적으로 포병 지휘관과 관측병이 표적을 식별하고 타격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AI로 자동화해 표적 탐지·식별부터 타격 결심·실행으로 이어지는 '킬체인'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솔루션 개발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설립자인 조 대표를 비롯해 창업 멤버 전원이 전방 부대 출신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있다. 현장 경험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군 지휘체계의 의사결정 한계와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했고,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조 대표는 "방산이라는 산업은 결국 전쟁을 더 빨리 끝내고 더 적은 희생으로 승리에 도달하게 하는 기술을 만드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쟁의 원리와 지식을 충분히 습득한 사람이 이 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사업모델(BM)로 택한 데에는 군 복무 당시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고 체감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복무 시절 지휘체계와 의사결정 구조의 한계를 절감했고, 이를 기술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조 대표는 2006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2010년 졸업한 뒤 포병 장교로 임관, 약 12년간 복무한 후 2022년 전역했다. 이 기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목함지뢰 도발, 서부전선 포격 등 주요 군사적 대응 작전을 겪으며 실전에서 지휘관의 판단과 지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특히 연평도 당시 문제는 무기체계 자체보다 이를 운용하는 지휘통제(C2) 시스템에 있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정찰 자산과 타격 자산, 통신장비 등 군의 하드웨어는 빠르게 발전했지만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시간 판단으로 이어지게 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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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당시에도 K9 자주포 등 장비는 충분히 갖춰져 있었고 무기 자체의 결함이 문제는 아니었다"며 "어디를, 어떤 방식으로 타격할지에 대한 판단과 대응 체계가 미흡했던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구조적 한계는 이후 상황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장에서는 센서와 감시장비, 음성 보고, 첩보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가 동시에 유입된다. 이를 군 인력이 수작업으로 취합·정리해 가공하고, 이를 상급 지휘부의 판단으로 연결해야 하는 구조다. 다만 최근 무기체계 등 하드웨어가 발전하면서 정보량이 폭증해 수작업 기반 처리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뉴타입은 이 같은 병목을 AI로 해결한다. 회사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바바라'는 무전으로 보고되는 파편화된 음성 데이터와 각종 관측 정보의 수집·가공 작업을 AI로 대체해 지휘관의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린다. 오랫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전술 음성 통신체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첫 시도이기도 하다.
그는 "AI의 목적은 결국 인간을 잡무에서 해방시키는 데 있다. 현재 군의 많은 업무가 정보 취합과 보고, 정리 같은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작업에 머물러 있다"며 "뉴타입의 기술은 이를 자동화해 지휘관이 전쟁의 본질인 판단과 결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 수단이다. 최종 판단은 결국 사람의 영역이다"라고 강조했다.


회사의 비전과 기술은 미국에서 먼저 호응을 얻었다. 뉴타입은 지난해 미 육군 포병학교와 미 육군 미래사령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시연을 진행했고, 이후 효용성을 인정받아 미 육군 현장 테스트 대상으로 선정됐다. 미국 현지법인 설립과 함께 현재는 미 육군 측과 PoC(기술검증)를 진행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더넥스트랩, 명신정보통신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보수적인 방산 분야에서 설립 6개월 만에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군 출신 창업 멤버들의 현장 경험과 AI 기술력을 주요 투자 배경으로 꼽았다.
조 대표는 올해를 회사의 비전이 보다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3개국과 기술 수출 가능성을 논의 중이며, 연내 복수 국가와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뉴타입이 소프트웨어계 '전략자산'으로 인식돼 평화에 기여했으면 한다"며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전쟁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온 만큼 뉴타입의 두뇌를 장착한 국가가 적국으로 하여금 '감히' 타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쟁 억제력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