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28일(현지시간) 방향성 없이 시소게임을 벌이다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월은 침체장을 잠재우는 달이라는 '역사'를 입증하려는 듯 3주 연속 상승했던 증시는 이날 낙관과 비관이 맞서며 앞으로 방향을 모색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3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과 10월 실업률 등 굵직한 경제지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가 3주간 16% 급등한 뒤에 이뤄진 하락은 건전한 조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낙관론자들은 지난 주 경제지표 악화가 무시됐듯 악재는 시장에 반영됐으며,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이번 주 경제지표가 시장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며, 투자자들은 이제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주간의 상승세가 침체장의 반짝 랠리에 불과하며, 경제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다.
푸르덴셜의 수석 투자전략가 에드워드 야데니는 앞으로 순익 전망이 실망스럽다며, 주식 투자 비중을 70%에서 65%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그는 채권 비중도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고, 현금 비중은 0에서 10%로 높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미국시장 담당 투자 전략가 리처드 번스타인 역시 증시가 9월말 20% 저평가돼 있었으나 현재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적정 수준에 이른 것은 최근 랠리와 금리 상승, 향후 순익 전망치 하향 등에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하다면 앞으로의 순익이 개선은 되더라도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자신의 판단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발은 좋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개장초 8500선을 넘어섰으나 40분이 지나면서 하락반전했다. 이후 낮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를 넘기며 마이너스권으로 자리를 옮겨 낙폭을 늘려 갔다. 결국 75.95포인트(0.9%) 떨어진 8368.04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상승 출발한 후 다우 지수와 마찬가지로 시소게임 끝에 15.33포인트(1.15%) 하락한 1315.80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7.43포인트(0.83%) 내린 890.22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8000만주, 나스닥 16억2600만 주 등으로 많지 않았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보다 소폭 많은 가운데 내린 종목의 비중은 각각 56%, 57%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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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은행, 설비, 금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소매, 보험 등은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6% 떨어진 291.73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3% 상승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3.8%, 2.9% 상승했다. 지난 주 급등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3%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금융그룹인 씨티는 개장전 리먼 브러더스가 투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이면서 1.1% 상승했다. 리먼은 미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지 않을 경우 씨티그룹 등 금융산업 전반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도 4.1% 급등했다. 이들 은행들은 브라질에 좌파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최근 몇 개월새 약세를 보였으나 룰라 당선자가 건전 경제 정책을 펼 것이라고 천명, 상승 탄력을 받았다.
반면 푸르덴셜이 증권사들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강등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 증권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0.6%, 모간 스탠리는 1.8% 하락했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1.5% 떨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이날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 3.6% 상승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분기 순익이 주당 52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센트보다 배이상 늘어나고 매출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연간 실적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재확인했다.
대형 제약업체인 머크와 쉐링 플로우는 합작사가 개발한 콜레스테콜 강하제인 '제티아(Zetia)'에 대한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이 날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특히 머크는 이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증권에 의해 투자의견이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됐다. 머크는 2.4% 올랐다. 쉐링은 3.6% 상승했다.
휴렛팩커드(HP)은 리먼 브러더스로부터 투자 의견이 '시장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높여진데 힘입어 4% 상승했다. 리먼은 PC시장의 안정세와 미국 수요의 회복세에 힘입어 HP가 4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궤도로 복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최근 PC업계 1위를 탈환한 것으로 평가받는 델 컴퓨터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은 도쿄에서 열린 소형 데스크톱 컴퓨터 출시 기념 회견에서 "세계적으로 PC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델은 초반 급등했으나 0.3% 하락했다. IBM은 2.6% 상승했다.
이밖에 백화점 업체인 JC페니는 3분기 순익이 주당 21센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2.5% 올랐다. 이 회사는 앞서 주당 순이익을 17~21센트로 제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