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상보]뉴욕 주식시장이 악재에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내성을 보이면서 3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반도체주들이 급등하고 정유주들이 반등한 게 상승의 1차적인 동인이었다. 그러나 뮤추얼펀드 등 기관들의 매수 우위, 곧 다가오는 11월 역시 통상 상승했다는 랠리의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증시는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기술주는 상승한 반면 블루칩은 세계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의 투자 의견이 강등당하면서 개장 1시간 여 등락을 보였다. 이후 오후 2시께 일시 약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플러스권에 머물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8.47포인트(0.7%) 오른 8427.41로 마감,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05포인트(2.0%) 상승한 1326.5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8.55포인트(0.97%) 오른 890.69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반등하면서 전날 급등했던 채권은 차익실현 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했다. 골드만 삭스는 10월 고용동향이나 제조업 지수가 예상외로 호전되지 않는 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달 6일 금리를 0.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경제지표들이 매우 부정적인데다 FRB 인사들이 점차 금리 인하 쪽에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보다 상승했으나 3.96%로 4%를 넘어서지는 않았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엔/달러 환율은 123.13엔에서 122.89엔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98.30센트에서 98.43센트로 상승했다.
이날 증시를 견인한 업종은 반도체와 정유주였다. 반도체주는 앞서 일본 반도체장비협회가 9월 주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배 이상 늘어난 885억3000만엔을 기록, 7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힌 게 한 호재가 됐다. 또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의 최고경영자 사무엘 팔미사노가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신호들이 보인다고 언급한 것도 도움이 됐다. 그는 이날 고객 및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IBM의 전략을 설명하면서 현재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나 각 국 기업 및 정부 지도자들이 기술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57% 급등한 301.29를 기록, 300선을 회복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경쟁업체인 AMD는 각각 3.8%, 7.5% 상승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도 6.5%, 6.7% 올랐다.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6개 종목중 유일하게 1.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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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의 긍정적인 코멘트로 IBM은 2.1% 상승했다. 또 네트워킹 업체들은 프랑스 텔레콤 장비업체인 알카텔이 분기 실적 악화에도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급등한 데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16% 급등했고, 노텔 네트웍스는 9% 상승했다.
광섬유 업체인 코닝은 흑자 전환을 위한 비용절감 차원에서 2200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6.2% 상승했다. 코닝은 4분기 주당 손실이 8~12센트로 당초 6센트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주들은 전날 BP의 실적 악화에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 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엑손 모빌은 2.6% 올랐고, 쉐브론 텍사코는 1.8% 상승했다. BP도 뉴욕 증시에서 3.6% 반등했다. 아멕스 정유지수는 3.9% 올랐다.
반면 월마트는 4.2%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월마트의 주가수익률(PER)이 높다며 투자 의견을 '추천 종목'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 삭스는 월마트가 경제 회복시 시장 수익률을 능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투자 은행 부문에서 조사분석 및 소매 부문을 별로 조직으로 분리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1.6% 상승했다. 씨티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의 이해 충돌 부문이 해소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31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달 1일 10월 고용동향 등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여부가 가닥이 잡힐 때까지 조심스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2500만주, 나스닥 16억5800만 주 등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배 정도 많은 가운데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67%, 82% 였다.
유럽 증시는 알카텔 호재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포인트 4.02% 급등한 3084.22를 기록, 3000선을 되찾았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7% 오른 4002.70으로 마감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도 3.68% 상승한 3133.22로 장을 마쳤다. 다우 존스 스톡스 지수는 2.4% 오른 210.0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