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MS 효과" 나스닥 2.7%↑

[뉴욕마감]"MS 효과" 나스닥 2.7%↑

정희경 특파원
2002.11.05 06:27

[뉴욕마감]"MS 효과" 나스닥 2.7%↑

[상보] 미국 기술주들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강세로 급등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4일(현지시간)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술주 랠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MS가 1일 반독점 소송에서 사실상 승리, 급등하면서 증시 전반을 부양했다.

증시는 급등세로 출발해 낮까지 최근 4주째의 랠리를 한 주 더 연장시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블루칩과 대형주는 마감 1시간 여를 남기고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2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8700선을 회복했다. 다우 지수는 오후들어 점차 상승폭이 둔화되며 53.96포인트(0.63%) 오른 8571.60으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었다. 나스닥 지수는 1400선을 회복했으나 결국 35.84포인트(2.63%) 상승한 1396.54를 기록, 1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7.38포인트(0.82%) 오른 908.34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에 모두 편입된 MS는 5.4% 상승했다.

다음날로 예정된 중간선거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공화, 민주 양당의 우열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90년 이후 '슈퍼 화요일' 전날 다우 지수가 상승 마감한 게 79%에 달해 선거 자체가 호재로 작용했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보다 확고해졌다. 전문가들 대부분이 이를 예상했고, 유럽도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희망으로 발전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은 "다우지수가 수백포인트 급락하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도 금리가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월 취업자 감소폭이나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수로 볼 때 0.5%포인트는 어렵다며,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증시 전반에 대한 시각은 조금씩 엇갈렸다. UBS 워버그는 주식 투자 수익률이 채권의 경우를 능가할 가능성이 99%에 이르고, 증시는 17%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워버그는 현재 주식투자 비중을 89%로, 채권은 11%로 맞추도록 투자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반면 메릴린치는 최근 랠리가 지나친 감이 있으며, 오는 6일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증시에는 큰 힘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다우 지수의 오름폭이 제한된 것도 이런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MS는 지난 주 연방법원이 법무부와 합의한 제재를 대부분 인정한 게 호재로 작용, 강세를 보였다. 연방법원의 판결은 가혹한 제재를 요구했던 일부 주의 주장을 배척한 것이며, MS의 승리로 해석됐다. S&P의 애널리스트 조나단 루디는 MS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견실한 재무구조, 수익성, 우호적인 판결 등이 배경이었다. 루디는 민사소송을 차치하고, MS의 불확실성이 대부분 제거됐으며 투자자들은 MS의 펀더멘털에 주목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소프트웨어, 항공 등이 강세를 보였고 정유와 방위주 등이 부진했다.

반도체주들은 증권사들의 잇단 부정적인 평가에도 강세를 보였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최근 크게 올라 앞으로 상승세가 시장 수익률에 근접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BOA 증권은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을 당초 15%에서 8~10%로 낮춰 잡았다.

그러나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3.7%, 2% 상승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1.2% 올랐다. 한국 반도체 업체를 제소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8%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12% 오른 325.95를 기록했다.

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이 파산을 피하기 위해 감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혀 19% 급등, 항공주들의 랠리를 이끌었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4.5% 상승했다. 반면 방위산업주들은 록히트 마틴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록히트 마틴은 10.9% 급락했고, 노드롭 그룹만은 6.7%, 보잉은 2.4% 각각 하락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실적 달성 기대감으로 5.5% 상승했다. 시스코는 6일 장 마감후 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는 투자주간지 배런스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5.6% 상승했다. 배런스는 가치 투자자들이 디즈니 매입을 시작했다며,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고 지적했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는(GM)은 BOA 증권의 순익 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4% 이상 올랐으나 막판 하락 반전, 0.8% 떨어졌다. 제약업체인 머크는 BOA 증권이 내년 순익 전망치를 낮추었으나 상대적으로 소폭인 0.4% 하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계열 NBC가 케이블 채널인 브라보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속에 1.9% 상승했다.

한편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5%로 상승했고, 30년물의 경우 5.06%로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22.32엔에 거래되며 지난 주말의 122.18엔 보다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도 99.74센트로 지난주 99.62센트 보다 상승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62% 상승한 4141.5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SC 40 지수는 3.51% 오른 3218.67을 기록했고, 프랑크 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14% 급등한 3327.94로 장을 마쳤다. 유럽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100지수는 3.6% 오른 2046.7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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