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400 하회, 다우 180p↓

[뉴욕마감]나스닥 1400 하회, 다우 180p↓

정희경 특파원
2002.11.08 06:15

[뉴욕마감]나스닥 1400 하회, 다우 180p↓

[상보] 호재가 지나간 뉴욕 주식시장이 11월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7일(현지시간)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 부진 경고 여파로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급락했다. 네트워킹, 반도체 등이 특히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공화당의 중간 선거 승리 등 그간 랠리를 이끌었던 호재가 주가에 반영돼 새로운 촉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분석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황소(강세장)가 앵코르 요청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증시는 앞서 지난달 9일 이후 4주 연속 급등하면서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20%, 19% 오르고, 나스닥 지수는 27% 상승하는 랠리를 펼쳤다.

글로벌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는 이날 시스코 악재는 변명에 불과하다며, 증시가 최근 랠리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국면에 들어서 앞으로 3~4%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이 FRB의 금리 인하에 동참하지 않음으로써 FRB 금리 인하 효과에 의문이 불거진 것도 하락을 재촉했다는 분석이다. FRB가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며, 신용 상황이 악화된 데 따른 게 아니냐는 것이다. 메릴린치의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바워스는 "지난해 11차례에 걸친 4.7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경제를 제대로 회복시키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하의 효과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금리가 내려가면서 내년 기업 순익 증가율은 한 자리수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한 후 반등하지 못한 채 낙폭을 늘려나갔다. 특히 마감을 30여분 남기고 하락폭을 키워 대부분 일중 저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한때 2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184.56포인트(2.1%) 떨어진 8586.45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2.02포인트(2.96%) 내린 1376.97을 기록, 1400선을 양보했다. S&P 500 지수는 21.07포인트(2.28%) 떨어진 902.69로 마감하며 900선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업종별로는 네크워킹과 반도체외에 항공, 설비, 금융주들이 부진했다. 소매주들은 10월 동일점포 판매가 예상보다 증가했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24% 급락한 302.67을 기록, 300선이 위협받았다. 자일링스는 AG에드워즈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여파로 16% 떨어졌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4% 하락했고, 경쟁업체인 AMD는 매출 증가 확약에도 불구하고 추가 감원을 시사한 가운데 같은 폭 내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 떨어졌다.

네트워킹주는 시스코가 악재였다.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전날 장 마감후 발표한 분기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이번 분기 매출이 전분기와 같거나 4%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 기술주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나스닥내 지수 비중이 높은 시스코는 5.5%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을 끌어내렸다. 텔레콤 장비업체인 썬마이크로 시스템즈와 주니퍼 네트웍스도 부진했고, 시스코에 납품하는 PMC 시에라와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도 하락했다.

항공주들은 소형 업체인 내셔널 에어라인이 2년 간의 파산보호에도 불구하고 폐업키로 한 게 악재가 돼 급락했다. 이 회사는 상장 회사는 아니지만 항공업계 전반의 경영난을 상기시켰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과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은 각각 11%씩 떨어졌다.

세계적인 포털인 야후는 푸르덴셜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들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10% 급락했다. 이 여파로 인터넷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JP모간체이스는 파생상품 거래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았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7% 급락했다. 이 회사는 이를 부인했으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밖에 메트라이프는 메릴린치가 주가 저평가와 순익 개선 전망으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 가운데 0.2% 하락했다.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괜찮았으나 투자 심리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3분기 생산성은 4%를 기록, 예상치(4.2%)에 미치지 못했으나 전분기의 1.7%보다 크게 높아졌다. 주간실업수당 신청자는 2만명 줄어든 39만명으로 집계됐다. 도매 재고는 9월 예상보다 큰 폭인 0.5% 증가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5200만주, 나스닥 17억27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어들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배 가까이 많았고 내린 종목의 비중은 62%, 66% 였다.

채권은 급등한 반면 달러화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88%로, 30suisanf의 경우 4.90%로 떨어졌다. 엔/달러는 121.23엔으로 밀렸다. 달러/유로는 1.0091달러로 상승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금리가 미국과 동반 인하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ECB와 영란은행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급락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15% 하락한 3111.72로 마감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4.34% 급락한 3155.66을 기록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55% 내린 4081.30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 톱 100지수는 2.17% 떨어진 1989.79를 기록, 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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