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400-다우 8500 상실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18일(현지시간) 블루칩 주도로 하락했다. 뚜렷한 호재가 등장하지 않은 채 이전 랠리 지속 여부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블루칩은 AT&T의 등급 하향, 월마트의 매출 부진 경고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들은 반도체의 선전으로 플러스권에 비교적 오래 머물렀으나 장 마감 1시간 30여분을 남기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기 등 안팎의 불안 요인에 주목하면서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날 이라크에 도착했으나 국제 유가는 배럴당 26달러 선을 넘어섰다. 무기사찰단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으나 시장은 이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더구나 다우 지수가 9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6주 연속 상승, 랠리 지속에 대한 자신감 부족도 이날 분위기를 가라 앉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2.52포인트(1.08%) 떨어진 8486.57로 마감, 8500선을 양보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3포인트(1.24%) 내린 1393.71을 기록, 1400선이 무너졌다. S&P 500 지수는 9.47포인트(1.04%) 떨어진 900.36으로 장을 마쳤다.
AT&T는 개장 전 리먼 브러더스가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한 여파로 4.3% 하락했다. 리먼은 AT&T의 소비자 사업 부문이 내년 말 무용지물이 돼 결국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업체인 퀘스트는 6.8% 급락했다.
세계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는 11월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이 목표치 2~4%의 하한선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마트는 올 추수감사절이 월 말에 들어 관련 특수를 얻기 힘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경고는 소비 지출 우려를 낳았고, 월마트는 2.7% 떨어졌다. AT&T와 월마트의 부진이 이날 다우 지수 하락의 주된 요인이 됐다.
소매주 가운데 분기 손실 폭이 줄어든 토이저러스는 20% 급등한 반면 홈디포의 경쟁업체인 로웨스는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4.3% 하락했다.
독자들의 PICK!
반도체주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1% 오른 319.72를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지난 주 자사주 매입 계획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는 발표가 한동안 호재가 됐으나 0.4% 떨어졌다.
경쟁업체인 AMD는 4분기에 3억~6억 달러의 특별 비용을 계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1% 상승했다. 이 비용은 감원 등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다. 또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1% 하락했고,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 상승했다.
금융주들도 부진했다. 씨티 그룹이 2.7% 하락하고, JP모간 체이스도 1%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전 종목이 떨어진 가운데 2.06%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UAL은 구조조정 일환으로 전날 9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19% 급등했다. UAL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면할 수 있다면서, 2004년 순익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UAL의 강세는 항공주 전반에 힘을 불어넣었다.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는 설립자 겸 회장인 찰스 왕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1.7% 상승했다. 찰스 왕 회장은 그동안 주가 급락 등으로 인해 책임론에 시달렸다. 제약업체인 브리스톨 마이어스는 정신분열증 치료제 어빌리파이가 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1.9% 상승했다.
한편 거래량은 월요일이어서 많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6500만주가, 나스닥에서는 16억7200만주가 각각 거래됐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은 가운데 내린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8%, 53%였다.
채권과 달러화는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01%로 하락했고, 30년물의 경우 4.89%로 내려갔다. 엔/달러 환율은 121.16엔으로 상승했고, 유로화는 1.0093달러에서 1.0083달러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