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약보합, 나스닥 1.3%↓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19일(현지시간) 이틀째 하락했다. 소매 업체들의 실적 경고가 잇따르면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소비 위축 우려가 부상한 데다, 기술주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AMD의 투자 의견 및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동반 부진을 보인 때문이다.
증시는 개장 전 홈디포의 실적 경고로 약세로 출발했다. 블루칩과 대형주는 낮 1시께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마감 1시간을 앞두고 다시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주간의 상승세 이후 랠리를 지속할 만한 대형 호재가 나타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더구나 거래량도 부진해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거래를 자제하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1.79포인트(0.14%) 하락한 8474.78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18포인트(1.38%) 내린 1374.51을 기록, 저항선에서 더 멀어졌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62포인트(0.40%) 떨어진 896.74로 장을 마쳤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10월 소비자물가 지수(CPI)는 0.3%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CPI도 0.2% 올랐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이었다. 소비자 물가 상승은 최소한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운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별도로 9월 무역수지 적자는 380억 달러로 전달 보다 줄어들었다.
이날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소매업체와 기술주였다. 우선 주택개선 용품 업체인 홈디포는 개장 전 9~11월 회계연도 3분기 9억4000만 달러(주당 40센트)의 순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주당 33센트)와 지난해 같은 기간(주당 33센트)을 웃도는 것이다. 홈디포는 그러나 4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32센트)을 밑도는 31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2% 급락, 소매 업체 전반을 끌어내렸다. 홈디포의 경쟁업체인 로웨스는 4%, 월마트도 1% 각각 떨어졌다.
홈디포의 경고는 최근 월마트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특히 소매 동향을 나타내는 '레드북' 보고서가 지난 16일까지 2주간 미국 9000여개 소매점들의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한 것도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레드북을 작성하는 '인스티넷 리서치'는 "매출이 예년에 비해 미미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추수감사절이 이전의 해보다 약 6일 정도 뒤로 밀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쿄-미쓰비시 은행 및 UBS워버그에 따르면 미국 체인점 매출은 16일까지 한 주간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에는 0.5% 증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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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업종별로는 소매, 반도체, 하드웨어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가스가 큰 폭 올랐고 금융주들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31% 떨어진 312.33을 기록했다. 투자 의견이 강등당한 AMD가 13% 급락했고, 경쟁업체인 인텔은 2.1%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도 각각 1.8%, 1.3% 떨어졌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6% 하락했다. 다만 테러다인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1.2%, 0.1% 올랐다.
AMD는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B-'로 하향하고 신용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 급락했다. S&P는 반도체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AMD가 내년 수익 목표를 달성하는 게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점인 아마존은 베어스턴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으로 하향, 5% 떨어진 21.29달러에 마감했다. 베어스턴스의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필러는 전통적인 소매 업체들과 온라인 경매 업체인 이베이와 비교했을 때 아마존의 주가는 고평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의 주가는 17~24달러의 범위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는 레이몬드 제임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한 가운데 1.8% 떨어졌다.
반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자회사 '고용자 재보험(Employers Reinsurance Corp)'의 신용등급이 무디스에 의해 강등당해 오전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반등, 1.27% 올랐다. 무디스가 고용자 재보험의 금융 건전성 등급을 기존 'Aaa'에서 'Aa2'로 내렸고 선순위 채권 등급을 기존 'Aa1'에서 'A1'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이 회사의 실적 악화는 모회사인 GE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미 최대 통신업체인 AT&T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현행 'BBB+'로 재확인하면서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제외, 신용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부여했으나 0.7% 떨어졌다. 피치는 AT&T의 건전한 자본 구조와 신용 상황을 감안해 신용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983%로, 30년물의 경우 4.875%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22.16엔으로 상승했고, 유로화는 전날 1.0081 달러에서 1.0036달러로 밀렸다.
이날 증시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3200만주, 나스닥 16억800만 주 등에 그쳤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은 가운데 내린 종목의 비중은 뉴욕증권거래소 59%, 나스닥 7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