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 랠리..나스닥 3%↑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20일(현지시간)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급반등하며 이틀간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등하는 반도체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10월 주택 착공이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들었으나 투자자들은 게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증시는 블루칩이 초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개장 30분 만에 일제히 오름세로 방향을 잡은 뒤 비행기가 이륙하듯 상승했다. 그러나 마감 1시간을 앞두고 기세가 다소 꺾였다 곧바로 회복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시간여 만에 1400선을 회복, 결국 44.84포인트(3.26%) 급등한 1419.35로 마감하며 8월의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48.23포인트(1.75%) 상승한 8623.01을 기록, 8600선을 넘어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7.41포인트(1.94%) 오른 914.15로 장을 마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랠리에도 불구하고 낙관은 금물이라는 단서를 잊지 않았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데다, 이라크전 발발 우려나 불투명한 경기 회복세 등으로 인해 큰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날은 반도체의 상승이 단연 돋보인 하루였다. 리먼 브러더스가 주관하는 반도체업종 콘퍼런스의 분위기가 밝았던 데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는 루머도 분위기를 돋구웠다. 이어 사운드 뷰 테크놀로지가 주문이 회복되고 있다며 장비업체인 KLA 텡코르와 노벨러스 시스템즈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25% 급등한 338.09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5.1%,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4.5% 각각 상승했다.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는 유일하게 0.3%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도 각각 5.1%, 6.8% 상승했다. 테러다인은 16% 급등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한데다 앞으로 두 분기의 전망을 밝게 제시, 7% 올랐다.
다른 기술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IT 및 리서치 예산 가운데 10억 달러를 서비스 및 컨설팅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3.6% 상승했다. IBM은 주문형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컨설턴트 2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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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210억 달러의 현금을 배당하는 안이 주주들에 의해 부결된 가운데 5.7% 올랐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3.1% 상승했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휴렛팩커드는 초반 약세를 극복한 후 2.7% 상승했다. 토마스 와이첼은 내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금융주들도 JP모간 체이스와 씨티 그룹을 중심으로 블루칩을 이끌었다. JP모간 체이스는 부실 여신 우려가 가신 게 기폭제가 됐다. 지난 18일 파산 보호를 신청한 내셔널 센추리에 상당한 여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대출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JP모간 체이스는 7.7% 올랐다.
씨티 그룹은 UBS워버그의 애널리스트 다이앤 글로스만이 적정가가 43.88달러이며, 앞으로 12개월 목표가를 49.82 달러로 제시하면서 3% 상승한 37.67달러를 기록했다. 메릴린치도 5% 급등했다.
한편 10월 주택착공은 예상보다 큰 폭인 1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건축허가 면적은 1.7% 늘어나며 전문가들의 추산을 웃돌았다. 주택 착공 급감은 부동산 경기의 위축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9월이 크게 늘어난 탓에 큰 악재가 되지는 못했다. 이날 주택건설업체인 호브나니언은 올해 주당 순익이 목표(4~4.1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8% 상승했다.
항공주들은 델타항공이 저가 항공편을 제공하고 나서 6.2% 하락한 가운데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도 7.2% 떨어졌다. 소매업체들은 홈 디포가 전날의 부진을 이어간 가운데 월마트가 상승하면서 약세에서 벗어났다.
이밖에 시벨 시스템즈는 재무제표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확약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약세를 보였다 4% 상승 반전했다. 인터퍼블릭 그룹은 SEC의 비공식 조사가 확인되면서 1.4%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주, 나스닥 17억주 수준으로 전날보다 늘었으나 큰 폭은 아니었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배 이상 많은 가운데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74%, 86% 였다.
증시가 랠리를 보이면서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08%로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22.62엔으로 올랐다. 유로화는 1.0015달러로 밀려 등가선이 다시 위협받게 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런던과 파리는 정유 및 자동차 업체의 부진으로 전날의 약세를 이어간 반면 프랑크 푸르트 증시는 미국의 훈풍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4% 떨어진 4090.6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5% 내린 3153.50을 기록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0.19% 오른 3212.99로 장을 마쳤다. 유럽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100 지수는 0.3% 하락한 2031.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