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700 하회, 나스닥 2%↓

[뉴욕마감]다우 8700 하회, 나스닥 2%↓

정희경 특파원
2002.11.27 06:23

[뉴욕마감]다우 8700 하회, 나스닥 2%↓

[상보] 뉴욕 주식시장의 랠리가 26일(현지시간) 멈추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며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유지시켰으나 증시 랠리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차익 실현 매물을 유도했다.

증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도는 4.0%로 수정됐다는 개장 전 발표에도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다. 이어 11월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달 보다 상승했으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발표로 낙폭을 늘려 나가 일중 저점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다우 지수는 172.98포인트(1.95%) 하락한 8676.42로 마감, 8700선까지 무너졌다. 나스닥 지수는 37.49포인트(2.53%) 내린 1444.41을 기록, 5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P 500 지수도 19.57포인트(2.10%) 떨어진 913.31로 장을 마쳤다.

상무부는 개장전 3분기 GDP 성장률이 추정치 3.1% 보다 높은 4%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GDP 통계는 추정-잠정-확정의 3단계로 발표된다.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소비가 흔들리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의 재고가 늘어난 때문이다.

반면 기업의 장비 투자는 당초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감소로 수정되는 등 불안 요인을 남겼다. 또 재고 축적분은 이번 분기 해소될 여지가 있어 4분기 성장률이 당초 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경제학회(NABE)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8%로 하향하는 한편 올 4분기 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GDP 성장률 상향 조정이 일종의 구문이어서 소비자 신뢰지수 등 최근 지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11월 84.1로 전달의 79.6 보다 상승했다. 11월 지수는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상치 보다 낮았다. 이와 별도로 10월 신규주택 판매는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에는 1.6% 증가했었다.

전문가들은 다음날 10월 내구재 주문과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 미시건대의 11월 소비자 신뢰지수(확정) 등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증시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로리 리포트의 리처드 딕슨은 중단기 기술적인 지표상 증시가 과매수 상태여서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상당한 매도 압력은 없으며 5~10일간 약세를 보이다 랠리를 재연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안 벡의 제이 서스카인드 전무는 "경제지표들이 차익 실현의 변명으로 활용됐다고 본다"며 "투자자들이 연휴를 앞두고 일부 포지션을 정리했으나 경제지표들이 계속 호전된다면 랠리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아마 자산관리의 마크 브론조는 "4분기가 문제며 시장은 순익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S&P 500 기업의 4분기 순익은 1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3분기(1.9%)와 3분기(6.9%)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이나 지난 주 전망치 16.5% 보다는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와 네크워킹이 약세를 주도했다. 은행, 증권, 생명공학, 항공 등도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43% 떨어진 357.71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모간 스탠리가 PC 공급라인의 수요가 기대를 웃돌고 있다며, 4분기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나 1.4%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6% 떨어졌다.

네트워크용 반도체 업체인 셈테크는 전날 4분기 순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9% 급락했다. 셈테크는 또 세계 반도체 수요가 3/4분기에 감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쟁업체인 아날로그 디바이스와 내셔널 세미컨덕터로 하락했다. 또 텍 데이터는 4분기 순익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전날 경고, BOA 증권의 투자 의견 강등 여파로 9% 떨어졌다.

네트워킹 장비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JP모간이 견고한 재무구조와 시장 지배력, 내부적인 경영 통제력 등을 들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였으나 3.2% 하락한 14.41달러로 마감했다. JP모간은 시스코의 단기 적정 주가가 11~17달러라며, 최근의 위축된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주가가 14달러를 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생명공학 업체인 바이오젠은 메릴린치의 투자 의견 하향으로 7%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바이오젠의 신약 '아보넥스' 매출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었다. 제약업체인 일라이 일리는 4분기 및 연간 순익 목표 달성을 재확인했으나 내년 전망이 조심스럽다고 언급, 5.9% 하락했다. 반면 내년 순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암젠은 소폭 상승했다.

금융주 가운데 모간스탠리는 푸르덴셜 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가운데 4% 하락했다. 푸르덴셜은 모간스탠리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E*트레이드는 자회사인 E*트레이드뱅크가 도이치은행의 신용카드 자회사 '가니스 크레디트'를 1억1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게 악재로 작용, 2.6% 떨어졌다.

다우 종목인 3M은 메릴린치가 주가 수준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2.2%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3M 순익이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일 수 있으나 상당 부문 인수합병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7%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모두에 약세를 보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텔레콤 및 금융주들의 부진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1.24% 떨어진 4071.0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44% 하락한 3215.19를 기록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점차 하락폭이 커지며 3.26% 내린 3191.63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100 지수는 2.1% 떨어진 2041.8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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