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9000, 지표악화에 수포

[뉴욕마감]다우 9000, 지표악화에 수포

정희경 특파원
2002.12.03 06:28

[뉴욕마감]다우 9000선 지표 악화에 양보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12월을 여는 2일(현지시간) 초반 급등세를 살리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조업 지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블루칩이 하락한 여파다.

증시는 최근 랠리를 9주째로 이어갈 기세로 상승세였다. 관심을 모았던 추수감사절 연휴 소매 매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투자 의견이 상향 조정되면서 다우 지수는 140포인트 가까이 올라 9000선을 넘어섰고, 나스닥 지수도 15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는 특히 기술적으로 중요한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1월 제조업 지수가 50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49.2에 그치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줄여 나가 1시간 만에 하락 반전했다. S&P 500 지수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오후 2시 일시 하락세로 떨어졌으나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이었다.

다우 지수는 33.52포인트(0.38%) 내린 8862.5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6.04포인트(0.41%) 오른 1484.8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79포인트(0.19%) 떨어진 934.53으로 장을 마쳤다. 채권은 증시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다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최대 악재는 ISM 지수였다. ISM의 11월 제조업 지수는 당초 5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달(48.5)에서 소폭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 11월 지수가 49.2를 기록, 3개월 연속 경기 확장의 기준선인 50을 밑돌면서 제조업 불황 탈출 기대도 밀려났다. ISM은 서부항만 노조 파업 사태와 이라크전 우려 등이 기업 활동을 계속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위축은 경제 회복세가 불안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증시의 낙관론에 의문을 던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다우 지수가 오후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낙폭을 줄이는 등 회의론이 급부상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해 일시적인 조정이 필요한 상태이며, 일정한 기간을 거쳐 랠리가 재연될 것으로 기대했다.

BOA 증권의 투자전략가인 토마스 맥매너스는 증시가 10월이후 급등한 것을 두고 '신 새벽'이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랠리오 인해 투자 심리가 낙관쪽으로 바뀌었다며, 그러나 뮤추얼펀드의 환매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이르는 등 부정적인 심리를 감안할 때 적극 매수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밀러타박의 투자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지는 경제 호전 기대감이 높아진 탓에 실망스런 지표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개월간 증시가 상승하면서 대부분 호재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앞으로 랠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호재가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증시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지만 소매업체들의 지난 주말 판매 호전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추수감사절 다음날(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1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매업체들의 금요일 매출은 12.3%, 토요일의 경우 9%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블루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네트워킹, 반도체, 인터넷 등은 강세를 유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6% 오른 375.24를 기록했다. 인텔은 투자 의견 상향에 힘입어 0.89% 올랐다. 반면 경쟁업체인 AMD는 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0.5% 떨어졌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0.8%, 0.7%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1.2% 떨어졌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인텔의 4분기 순익 전망치를 높였고, 리먼 브러더스는 인텔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조정했다. 리먼은 하드웨어 수요가 계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은 또 AMD에 대해서도 반도체 산업이 정보 수요 산업 수요 회복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기술주 가운데 노키아는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한 가운데 5.6% 상승했다. 노키아가 휴대폰 출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다, 시장점유율이 예상보다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이다. 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은 구조조정안에 반대했던 정비공들이 회사측과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34% 급등했다.

소매업체들은 강세였다.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최고치를 경신한 월마트는 1%, JC페니도 3.5% 각각 상승했다. 또 전자상거래 업체도 매출이 호전되면서 강세였다. 최대 온라인 상점이 아마존은 3.2% 상승했ㄷ.

한편 채권은 증시와 정반대의 시소게임을 벌이다 보합세로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1%를 기록했고, 30년물의 경우 5.04%를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으나 유로화에는 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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