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 급락, 나스닥 이틀째↓

[뉴욕마감]반도체 급락, 나스닥 이틀째↓

정희경 특파원
2002.12.05 06:32

[뉴욕마감]반도체 급락, 나스닥 이틀째↓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실적 전망 악화에 발목이 잡혀 다시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월트 디즈니와 휴렛 팩커드 등 블루칩의 실적 경고, 반도체주들의 등급 하향 등에 밀려 전날의 약세를 이어갔다. 블루칩은 오후 한때 반등했으나 막판 다시 하락했다.

증시는 실적 전망 악화와 경제 지표 호전을 놓고 저울질을 했다. 그동안의 경제나 실적은 긍정적이었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면 랠리 지속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증시는 이런 불투명한 미래에 주목, 약세권에 머물렀다.

블루칩은 그러나 골드만 삭스와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등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한때 상승 반전했고, 낙폭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장세는 개인 보다는 기관들이 주도하고 있다. 또 유엔이 이라크 대통령궁까지 사찰한 가운데 이라크전 가능성이 한풀 꺾이고 유가가 하락한 것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와함께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이 동반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국제 유동성 증가로 증시에 상승 촉매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급락을 막는데 기여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장 마감 1시간여를 남기고 상승 반전한후 60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5.56포인트(0.06%) 떨어진 8737.37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이로써 4일째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주의 부진으로 18.97포인트(1.31%) 떨어진 1429.99를 기록, 이틀째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3.21포인트(0.35%) 내린 917.54로 장을 마쳤다.

경제지표들은 괜찮았다. 노동부는 3분기 생산성이 당초 추산치 4.0%보다 높은 5.1%로 수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1.7%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또 서비스업은 10개월째 확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긍정적이었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1월 비제조업(서비스) 지수는 57.4로 전달의 53.1 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상무부는 또 10월 공장주문이 1.5% 증가한 3225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9월에는 2.4% 감소했었다. 경제지표 호전은 그러나 오는 6일 중요한 11월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태여서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블루칩들은 그러나 아펏 월트 디즈니와 휴렛팩커드의 힘빠진 전망에 약세로 출발했다. 디즈니는 신작 영화 '트레저 플래닛'의 흥행 저조로 인해 2002 회계연도 실적을 과다 계상했다고 밝힌 후, 이번 분기 순익도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 4.5% 떨어졌다.

휴렛팩커드는 매출이 늘어날 만큼 기술 부문 수요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 4.8% 하락했다. 휴렛팩커드는 이와 별도로 비용절감 시한을 당초 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반도체주들은 전날에 이어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73% 하락한 335.23을 기록했다. 이날도 16개 전종목이 하락했고, 인텔과 AMD는 3.3%, 3.8%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5.2%, 7.7%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2% 떨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반도체주의 급등 지속에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모간스탠리는 반도체 및 장비업체의 투자 의견을 '매력적'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춰 잡았다. 모간스탠리는 반도체 대부분 종목이 10월 이후 급등하면서 주가 수준이 10년래 최저 수준에서 93~99년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1분기이후 반도체산업의 펀드멘털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시계는 제한돼 있고, 계절적인 수요도 부진해 내년 1,2분기 순익 악화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업종도 JD에드워즈의 실적 경고로 하락했다. JD에드워즈는 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다. JD에드워즈는 11% 급락했고,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도 2.8% 떨어졌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 소프트는 7% 하락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미디어업체인 AOL 타임워너는 전날 온라인 부문의 실적 경고로 14%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2% 추가로 떨어졌다. 모간스캔리는 AOL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채권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6% 하락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으나 엔화에는 상승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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