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반등, 8주 랠리는 마감

[뉴욕마감]다우 반등, 8주 랠리는 마감

정희경 특파원
2002.12.07 06:16

[뉴욕마감]다우 반등, 8주 랠리는 마감

[상보] "시장은 강력한 경제팀을 원한다." 뉴욕 주식시장이 6일(현지시간) 실업률 급등의 악재를 경제팀 개편으로 극복하고 6일 만에 반등했다.

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11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은 6.0%로 급등하고,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증가 기대와 달리 4만명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때문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8501까지 밀려 8500선이 위협받았다.

그러나 폴 오닐 재무장관에 뒤 이어 로렌스 린지 백악관 경제 수석이 전격 사임을 발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경제팀을 경질하고 새 진용을 구성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증시는 이어 낮 12시께 다우 지수도 오름세로 전환, 연일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우 지수는 장 마감 1시간을 남기로 일시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연속 하락했던 다우 지수는 22.49포인트(0.26%) 오른 8645.77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한때 1400선이 무너졌다 11.61포인트(0.82%) 상승한 1422.3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한때 900선이 붕괴됐으나 5.68포인트(0.63%) 오른 912.23으로 마감했다.

이들 지수는 주간으로 모두 하락, 상승세를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8주 연속 올랐으나 이번 주 2%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한 주간 2%, 나스닥 지수도 3% 각각 하락하며 4주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실업률 상승과 경제팀 경질은 양날의 칼이었다. 전자는 불투명한 경제 회복세를, 후자는 보다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각각 시사한다. 부시 대통령은 경제가 회복궤도에 진입하지 못하는 한 중간선거 압승에도 불구하고 재선을 낙관할 수 없는 형편. 이에 따라 경제팀을 개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닐 장관과 린지 수석은 백악관의 요청에 따라 사임을 결정, 이날 사의가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이 경제팀 개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보다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의 로버트 굿맨은 "새 경제팀이 경제 회복과 기업 순익 제고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시장친화적이며 보다 투명한 정책에 대한 바람도 이어졌다. 뉴욕 금융가에서는 차기 재무장관이 월가 출신이 기용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명 이코노미스트로 CNBC의 한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래리 쿠드로는 오닐 장관이 정책이나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능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으나, 후임자는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돈 에반스 상무장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경제나 군사, 외교 등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 재무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 경제팀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남게 됐다. 노동부는 이날 11월 실업률이 6.0%로 전달 5.7%보다 높아지면서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취업자 수는 4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 감소세로 지펴진 고용시장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기업들은 경제 회복을 자신하지 못해 신규 고용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만 감원을 어느 정도 자제해 실업수당 신청자가 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새 경제팀이 투자자 보호에도 나설 것이라는 관측 속에 금융주들이 반등을 이끌었다. 항공도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주들은 전날 최대 업체인 인텔의 분기 매출 전망 상향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8% 떨어진 331.39를 기록했다. 인텔은 1.2%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7% 내렸다.

인텔은 4분기 매출이 68억~70억 달러로 당초 제시한 65억~69억 달러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도 인텔의 4분기 매출은 67억4000만달러로 추산했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분기 손실을 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흑자를 내 0.3% 올랐다. 이 회사는 이번 분기 매출이 전분기와 같거나 5%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게 부담이 오름폭이 크지 못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래서널 소프트웨어를 21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1% 떨어졌다. 반면 래셔널은 25% 급등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IBM의 주가가 높다는 이유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 반면 휴렛팩커드는 살로먼이 보다 나은 수익을 안겨 줄 수 있다고 평가한 가운데 3.4% 상승했다.

미 2위 항공업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이 오는 8일 파산 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가운데 전날 타격이 우려되며 하락했던 JP모간 체이스와 보잉 등은 반등했다. UAL은 전날 67% 폭락한 데 이어 이날 7% 추가로 하락한 93센트로 마감했다.

다우 종목인 맥도날드는 전날 CEO 사임으로 반등했으나 3.9% 하락했다. 오라클은 사운드뷰가 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할 수 있다는 평가한 데 힘입어 6% 상승했다. 이밖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23% 급등했다. CME는 35달러에 공모돼 이날 43.10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이날 거래는 한산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3700만주, 나스닥에서 14억99만주가 각각 거래됐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 61%였다.

채권은 강세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8%로 하락했고, 30년물의 경우 4.99%로 5% 밑으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초반 급락했으나 낙폭은 어느 정도 만회했으나 유로 및 엔화에 약세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프랑스가 텔레콤 강세로 상승했으나 런던과 프랑크 푸르트는 전날의 약세를 이어갔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5% 떨어진 4013.5로 마감하며 6일째 하락했다. 프랑크 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53% 내린 3207.53을 기록했다. 반면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텔레콤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0.9% 상승한 3185.8로 장을 마쳤다. 유럽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100 지수는 0.35% 떨어진 2003.9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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