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3.8% 급락, 1400 붕괴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9일(현지시간) 예고된 뉴스에 급락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새 재무장관에 CSX 최고경영자인 존 스노를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세계 2위의 항공업체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모기업 UAL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조만간 경기 부양 대책을 제시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이 주가 고평가를 이유로 투자 의견이 하향조정되며 하드웨어 및 반도체들이 급락하면서 증시는 주요 지지선을 이탈했다.
증시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오후 2시 8500선이 위협받은 후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마감 1시간을 남기고 이 선 마저 붕괴됐다.
다우 지수는 172.36포인트(1.99%) 급락한 8473.4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개장 1시간 만에 1400선을 하회한 후 조금씩 하강, 55.32포인트(3.89%) 하락한 1367.1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오전 11시를 넘겨 900선에서 밀려난 후 이 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막판 부진, 20.33포인트 (2.22%)내린 892.00으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는 신임 재무장관이 '약한 달러'를 전임 폴 오닐 장관 보다 더 용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약세를 보였다.
증시가 지난 6일 경제팀 경질 소식에 실업률 급등 악재를 극복한 것과 달리 이날 새 재무장관에 무반응을 보인 것은 안팎의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분석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투자자들이 경제와 경기부양책에 새로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주나 텔레콤주 역시 10월 말 단기 급등에 따른 고평가 논란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주들의 급락이 이날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설비, 부동산신탁을 제외하고 일제 하락한 가운데 네트워킹,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낙폭이 컸다. UAL의 파산 보호 신청 여파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항공주들도 급락, 아멕스 항공지수는 4.7% 떨어졌다. UAL은 갱생 기대감으로 유일하게 2.1% 상승했으나 최대 업체인 아메리카 에어라인 모기업인 AMR이 6%, 콘티넨탈은 8%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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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16개 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7.16% 급락한 307.61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경쟁업체인 AMD는 각각 5.1%, 8.2% 떨어졌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6.7%, 6.3%씩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7% 내렸다.
기술주 급락의 물꼬는 연 IBM은 3% 하락했다. 이날 BOA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조엘 와고펠트는 "IBM의 주가가 10월 초 이후 50% 가까이 올랐다"고 전제, "현재 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실적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IBM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 이 여파로 휴렛팩커드, 델 등 하드웨어 업체들이 동반 하락했다.
네트워킹 주는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메릴린치의 부정적인 코멘트로 17% 급락한 데 결정타를 맞았다. 메릴린치는 "루슨트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도 9.3% 하락했고, 세계 최대 네트워킹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3%, 노텔 네트웍스는 17%, 주니퍼 네트웍스는 8.3% 각각 떨어졌다.
퀄컴은 살로먼스비스바니가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 낮춘 가운데 5% 하락했다. CSFB 증권도 퀄컴의 내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UAL의 파장은 갈렸다. 해당 기업인 UAL은 반등했지만 경쟁 항공사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보잉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하니웰 등 연관 업체들도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들은 씨티와 JP모간이 엔론 부실 은폐 지원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하락했다. 씨티는 3%, JP모간은 4% 각각 떨어졌다. 이밖에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지난 주말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밝힌 가운데 2.2% 떨어졌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올들어 마지막 공개시장위원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채권은 상승,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1%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 및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3400만주, 나스닥 14억7100만 주 등으로 부진했다. 두 시장의 하락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4%, 92%에 달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금융, 소매, 텔레콤 주도로 급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98% 하락한 3933.90으로 마감, 4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종가는 지난 10월 14일이후 최저치이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 떨어진 3115.63을 기록했다.
프랑크 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4.43% 급락한 3065.57로 장을 마치며 3000선도 위협받게 됐다. 유럽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100 지수는 2.28% 내린 1958.29을 기록, 7일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