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잇단 호재로 랠리, 다우 180p↑

[뉴욕마감]잇단 호재로 랠리, 다우 180p↑

정희경 특파원
2003.01.10 06:28

[뉴욕마감]

[상보] 미국 주식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급부상했던 북핵 문제가 훈풍으로 돌변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9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세를 접고 큰 폭 상승했다. 기술기업들의 순익 호전과 지정학적 위기 진정 기대가 전날 움추러 들었던 매수세를 이끌어 냈다. 특히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북한 불가침을 공식 보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게 랠리를 촉발한 것으로 풀이됐다.

증시는 경제지표 호전에도 힘을 받으면서 상승세로 출발, 전달과 반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오름폭을 키웠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80.87포인트(2.1%) 급등한 8776.18로 마감, 8700선을 넘어서 8800선에 다가섰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7.40포인트(2.67%) 상승한 1438.4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7.64포인트(1.94%) 오른 927.58로 장을 마쳤다. 주요 지수는 전날의 낙폭을 만회, 올들어 상승세를 유지하며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높였다. 증시 랠리에 따라 채권은 급락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는 1만9000명 감소한 38만9000명을 기록, 40만명을 다시 하회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나은 수준이다. 11월 도매재고도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전달 보다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월 장관은 개장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이 공격하지 않는다는 공식 보장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한은 성명 이상의 무언가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없음을 공식 보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북한이 이 경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또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사찰 진행상황을 안보리 이사국에 브리핑하기 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불법적인 무기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 발언은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호재가 잇따르면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거나 공매도 했던 투자자들이 매수로 방향을 수정한 것도 신년 랠리의 한 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급락세를 유도했던 실적 경고 대신 이날 기술기업들의 실적 호전 발표나 개선 전망이 잇단 것이 투자 심리를 제고시켰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은 4분기 라이센스 매출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하면서 미 소프트웨어를 견인했다. SAP는 분기 매출이 9억5000만 유로로, 당초 예상치 8억900만 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SAP는 7.4% 급등했고, 다우존스 소프트웨어 지수는 %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각각 2.9%, 7.3% 올랐다.

또 파운드리 네트웍스는 4분기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15% 급등했다. 이 회사는 매출도 8400만~8700만 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796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JDS유니페이스와 주니퍼 네트웍스가 각각 7%, 12% 오르는 등 통신 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소매업체들은 예상대로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월간 실적을 발표했으나 전망은 긍정적이어서 주가는 오름세를 탔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3.7% 올랐고, 타깃은 4.3% 상승했다. 월마트는 12월 동일점포 매츨이 2.3% 증가해 종전 전망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1월 동일점포 매출은 2~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C페니는 4분기 실적이 예상범위내에 들 것이라고 밝혔고 전자제품 소매점인 베스트바이는 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밝혀 12% 급등했다. 베스트바이는 월가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1.04 달러를 상회하는 주당 1.05~1.10 달러의 4분기 순익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상승했다.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 2.66% 오른 331.03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는 1.9%, 3.3%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0.9% 떨어졌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4.82 달러를 상회하는 주당 5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3.4% 상승 반전했다. GM은 전날 연금 손실 보전 비용이 늘어나 순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했었다.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은 도이치뱅크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2.1% 올랐다. 도이치뱅크는 "베네수엘라 파업사태와 이라크전 우려감으로 올해 1분기 석유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보유'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인 AOL타임워너는 개장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 3.2% 상승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AOL타임워너가 아메리카 온라인 부문의 가치 하락으로 최소 100억 달러의 비용을 상각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한편 거래량은 두 시장 모두 15억주를 넘어섰다. 유럽 증시도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해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배럴당 1.29달러 오르면 31.85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차익실현 매물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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