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인텔 악재 나스닥 1.5%↓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15일(현지시간) 인텔의 투자 축소가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산업 전반의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웃돌고 있으나 호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른 실망감으로 증시는 개장 이후 낙폭을 늘려 갔다.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되지 못하고 연장되는 점도 부담이 됐다. 미국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면 식량과 에너지를 지원할 수 있다며 대화 용의를 밝혔으나 북한은 기만적인 제안이라며 거부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부진으로 22.19포인트(1.52%) 떨어진 1438.80으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19.44포인트(1.35%) 내린 8723.18을 기록, 8800선을 하루 만에 잃어 버렸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13.44포인트(1.44%) 하락한 918.22로 마감하며 저항선 930선에서 후퇴했다.
증시 하락으로 채권은 강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약세였다.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 배럴당 33달러선을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3센트 상승한 33.20달러에 거래됐다.
증시가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에 본격적으로 들어서 경제지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1월 기업재고는 전달 보다 0.2% 증가한 1조1360억달러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예상치인 0.1%를 소폭 상회했다. 12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11월 중순이후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번 보고서는 전달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소비는 위축되고 고용시장은 냉각상태를 유지했다. 제조업은 고전하고 있으며 자본투자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28,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정유와 금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은행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 하락한 324.95를 기록했다. 인텔은 1.7%, AMD도 1.2% 각각 떨어졌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도 6.5%, 1.9% 각각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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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전날 장 마감후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익이 주당 16센트를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 설비투자 규모를 35억~39억달러로 지난해의 47억 달러 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게 악재가 됐다.
CIBC 월드마켓은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업종수익률 '로 상향하고 4분기 순익 및 매출 전망을 상향했다. 반면 SG코웬과 JP모간은 인텔의 주가 수준에 신중한 견해를 제시했다. JP 모간은 인텔의 주가는 올해 주당 매출액(예상)의 4.4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SG 코웬은 상승여력이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3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4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1.4% 하락했다. BOA는 모기지(주택저당) 및 소비자금융 수수료 증대로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수익 여신이 늘어난 게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상쇄시켰다. 필리델피아 은행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1.6% 떨어졌다.
다우종목인 듀퐁은 4분기 실적 경고로 3.3% 하락했다. 듀퐁은 분기 순익이 주당 31~ 33센트로 예상치인 주당 33센트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5위의 항공사인 콘티넨탈 에어라인은 4분기 실적 호조로 1.7% 상승했다. 콘티넨탈 에어라인은 개장 전 매출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손실폭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야후와 애플컴퓨터는 0.6%, 1.2% 각각 떨어졌다.
한편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8700만주, 나스닥 16억9100만주 등으로 나스닥이 전날 보다 늘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보다 많았고, 내린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1%, 7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