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쟁 우려에 4일째 하락

[뉴욕마감]전쟁 우려에 4일째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3.01.22 06:31

[뉴욕마감]전쟁 우려에 4일째 하락

[상보]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실적 호전과 주택 착공 급증 등의 호재에도 2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4일장 연속 떨어졌다. 이라크전 우려가 매수세를 제한한 때문이다.

증시는 존슨 앤 존슨, 3M, 포드 등의 실적 호전과 주택 착공이 지난 86년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이 유엔에 적극 협조하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시 대통령은 발언은 이라크 전에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는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을 겨낭한 것으로, 그는 후세인 대통령에게 무장 해제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부여됐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전 우려가 증폭된 것은 내주 27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안보리 보고 등 이라크 전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회의가 임박,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영국이 3만명을 걸프지역에 보내겠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과 영국의 적극적인 행보도 전운을 높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늘려 143.84포인트(1.68%) 하락한 8442.90을 기록, 8500선이 붕괴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주니퍼 네트웍스에 대한 투자 의견 상향,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등에 힘입어 장중 상승 반전하기로 했으나 11.94포인트(0.87%) 내린 1364.25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4.16포인트(1.57%) 떨어진 887.62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는 이로써 4일장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 지수는 올들어 상승폭을 1.2%로 좁혔고, S&P 500 지수는 0.9%로 줄어들었다.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큰 폭인 2.2% 상승중이다.

상무부는 이날 12월 주택 착공이 5% 늘어난 183만5000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86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1월 착공 증가율도 당초 2.4%에서 5.2%로 상향조정됐다. 뿐만 아니라 향후 건축 활동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건축 허가 면적도 8.2% 늘어나며 16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이 효과를 상쇄시켰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8%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르면 내주 정책 기조를 '중립'에서 '경기 둔화 우려'로 조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제약업체인 존슨 앤 존슨은 분기 매출이 14%, 순익이 30%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 종목인 3M도 비용절감과 매출 증가로 순익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분기 순익이 37% 줄었으나 올해 두 자리수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포드 자동차는 순손실이 예상보다 줄어든 데다 비용 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올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과 금을 제외하고는 하락했으며, 항공 증권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네크워킹은 주니퍼 네트웍스가 UBS워버그에 투자 의견이 상향 조정되며 5.4% 상승한 게 힘이 됐다. 워버그는 장기 펀더멘털이 긍정적이라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경쟁업체인 노텔 네트웍스도 3.6% 올랐고,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0.3% 상승했다.

반도체주들은 장비업체들이 한 때 강세를 보였으나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 떨어진 을 기록했다. 294.25를 기록했다. 살로먼 스비스바니는 올해 반도체 산업 자본투자 전망을 상향 하면서 장비업종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비중 확대로 높였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한 때 상승세를 보이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인텔과 AMD는 0.3%, 1.0% 각각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2.8% 하락했다.

항공주들은 순익 악화가 부담이 됐다. 4위 업체인 노스웨스트 항공은 지난 17일 4분기 손실이 확대됐다고 발표, 이날 9.8% 급락했다. 아메리카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은 13%, 델타항공은 4.7% 각각 떨어졌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5.4% 내렸다.

한편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모두 13억 주 수준이었고,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 내린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5%, 63%였다.

채권은 강세를 보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1%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39개월래 최저치를 보여 1.0714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 대해서는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 기준으로 상승, 배럴당 14센트 오른 33.10 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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