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반등 주도, 나스닥 2%↑

[뉴욕마감]기술주 반등 주도, 나스닥 2%↑

정희경 특파원
2003.01.24 06:35

[뉴욕마감]나스닥 2%↑, 반등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23일(현지시간) 기술주의 급반등에 힘입어 6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우 종목인 AT&T와 맥도날드 등의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시벨 시스템즈 등 기술주들이 호재가 주목받는 분위기였다. 5일 연속 하락에 따른 과매도 인식과 "6일째는 팔지 않는다"는 월가의 격언을 염두에 둔 반발 매수 등이 반등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술주 회복의 관건인 정보기술(IT) 투자 증가가 분명하지 않아 상승세 지속에는 조심스런 의견이 나왔다.

이라크 전운이 걷히지 않는 점도 낙관을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내주 유엔 안보리 회의를 앞두고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도 "미국은 제2의 유엔 결의안 없이 이라크를 공격할 충분한 권한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한 후 개장 1시간 후 다우와 S&P 500 지수가 하락 반전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1시를 넘기면서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고, 마감이 다가올수록 상승폭을 넓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0.74포인트(0.61%) 상승한 8369.47로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79포인트(2.12%) 급등한 1388.2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8.98포인트(1.02%) 오른 887.34로 장을 마쳤다.

증시 반등에 따라 채권은 하락했다. 이라크 전 우려가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고, 금값은 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편이었다.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째 상승했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것이다. 컨퍼런스보드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면적 증가, 공장 근로시간 증가 등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는 18일까지 1주일간 1만8000명 늘어났다. 3주만의 첫 증가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예상한 2만명 증가 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4주 이동평균치는 38만6500명으로 2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운송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컴퓨터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5% 상승한 298.50을 기록, 300선에 다가섰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12% 급등했고,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2.5%, 3.7% 상승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2.3%, 2.4% 올랐다.

기술주 급등을 이끈,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전날 장마감 후 주당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2배 상회했으며 올 1분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또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긍정적인 실적으로 분위기를 밝게 했다. 피플소프트는 지난해 10~12월 분기 주당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4센트 웃돌았고 올 1~3월 분기 주당 순익도 13~14센트로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13센트로 예상하고 있다. 시벨시스템즈는 올해 매출은 5%, 내년 매출은 2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체크포인트는 4분기 순익이 주당 26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24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피플소프트는 11.9%, 시벨시스템즈는 6.5% 각각 상승했다.

퀄컴도 4분기 순익이 73% 증가한 2억4130만 달러를 기록하고, 올해 순익 및 매출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3.4% 올랐다. 스토리지업체인 EMC도 4분기에 주당 3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특별 비용을 제외하면 주당 순익이 2센트를 기록, 월가의 예상치와 일치하면서 3% 상승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 소프트와 휴렛팩커드 등이 각각 2,3% 올랐고, 이는 다우 지수 상승 반전의 힘이 됐다. 반면 최대 장거리전화업체인 AT&T와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는 실적 부진으로 불안감을 던졌다.

AT&T는 4분기 순익이 주당 66센트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1센트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1분기 주당 순익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9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50~55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주가는 19% 급락했다. JP 모간은 AT&T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AT&T의 실적 부진과 벨사우스의 순익 감소 여파로 통신업종은 대부분 부진했다. 벨사우스가 6%, 다우종목인 SBC 커뮤니케이션이 5% 각각 떨어졌다.

맥도날드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하면서 2.3% 하락했다. 맥도날드의 4분기 손실은 주당 27센트로 전년 동기의 주당 21센트 순익에 비해 악화됐다. 다만 특별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주당 25센트의 순익으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주당 순익이 10~15% 성장할 것이라는 종전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9000만주, 나스닥 15억4500만 주 등으로 늘어났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 보다 많았고,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65%, 79%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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