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000선 붕괴
이라크 전쟁과 그 이후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월 스트리트를 엄습하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은 27일(현지시간) 유엔 무기사찰단의 안보리 보고에도 이라크 사태의 혼미가 가시지 않자 지난 주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80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 지수도 전년 말 대비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증시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보고에 앞서 약세로 출발했다. 이어 기존주택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일시 반등했으나 전쟁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했다.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줄였으나 크지는 않았다.
다우 지수는 143포인트 떨어진 7987(잠정)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 8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나스닥 지수는 16포인트 내린 1325를 기록, 작년 말 종가(1335.51) 밑으로 떨어졌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4포인트 하락한 847로 장을 마쳤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60일간의 조사활동에서 이라크가 대체로 협조했으나 대량 살상무기를 없애라는 유엔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와 미사일 개발 여부 등 확인할 사항이 남아 있다며, 조사 연장을 요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이라크가 핵프로그램을 재가동하고 있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수개월간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의 협조가 충분하지 못해 자발적인 무장해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전쟁 임박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 관점에서 매우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부시 대통령이 유엔 이사국들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고, 여전히 평화적인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등 안보리 다른 이사국들은 미국의 이라크 조기 공격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사찰단에 더 시간을 주자는 의견을 보였다. 시장은 미국이 우방의 지원없이 공격에 나서게 되면 단기전으로 승리하더라도 전 후 이라크 수습이 간단치 않아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데 우려했다. 또 북핵 등 다른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이런 혼미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게 되고, 경제도 활력을 되찾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투자자들을 괴롭혔다.
국제투자가인 조지 소로스는 블룸버그 TV 회견에서 투자자들은 이라크 사태가 가닥을 잡을 때까지 무리한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