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반등 시도,다우7700회복
뉴욕 증시가 막판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반등에는 실패,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테러 공포에 묻혀 장중 내내 별 힘을 쓰지 못했으나, 후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뉴욕 3대지수는 1% 이상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내내 하락세를 지속하다, 마감 1시간을 남겨놓고 급속히 낙폭을 줄이기 시작해 마감 30분전 일제히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이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결국 다우지수는 무너졌던 7700선을 다시 회복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0.14% 내린 7747(이하 잠정치)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2% 하락한 1277을 각각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21% 내린 817로 거래를 마쳤다.
막판 낙폭을 줄인 것은 다소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월가는 다시 한번 긍정적인 경제 뉴스를 무시한 셈이 됐다. 월가는 1월 소매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난 등 경제지표 개선 소식이 투자자들에 다소 위안을 줬으나, 전쟁과 테러 위기로 인해 깊게 깔린 불안감을 걷어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투자사 레그 맨슨의 투자 책임자인 톰 슈라더는 "투자자들이 전쟁과 테러 공포 때문에 고무적인 경제 뉴스들을 무시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신저점 경신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개장전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0.9% 감소, 2% 증가했던 12월에 비해 악화됐으나,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에는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1월 소매판매가 0.6% 감소하고, 자동차 제외할 경우에는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었다. 전체 소매판매의 감소폭이 예상보다 확대되기는 했으나,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여 지정학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우려만큼 위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미국 주간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일까지 한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1만8000명 줄어든 3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개장전 발표했다. 이는 월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9만명을 하회한 것으로 1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라크전 등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고용시장이 크게 회복되기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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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다음날(14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2차 이라크 무기사찰 보고을 앞두고 있어 분위기가 더욱 조심스러웠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의 장거리 미사일이 이라크의 유엔 결의 위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라며 한 목소리로 이라크를 공격했다. 블릭스 단장은 유엔 보고에서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전적으로 이행하지 않았음을 공식 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라크가 보유한 장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유엔 제재 한도인 90마일(250km)을 초과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를 보고 내용에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다 지난 11일 대미항전을 촉구하는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가 공개된 후 고조되고 있는 테러 공포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핵(北核) 문제도 증시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조지 테넷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전날 북한이 미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따라 이날 증시 주변에서는 지난해 10월 저점이 멀지 않았다는 비관론이 확산됐었다. 아직은 지난해 10월9일 기록했던 저점인 다우지수 7268, 나스닥지수 1114, S&P500 지수 776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호악재를 가리지 않고 연일 추락하는 최근의 증시 상황을 감안할 때 가능성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저점은 1997년 10월 이후 5년만에 가장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