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000선에 턱걸이

[뉴욕마감]다우 8000선에 턱걸이

정희경 특파원
2003.02.20 06:28

[뉴욕마감]다우 8000선에 턱걸이

[상보] 랠리는 사흘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틀간 급등했던 뉴욕 주식시장은 19일(현지시간) 이라크 사태가 관심권에 다시 들어오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 1월 주택착공이 16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인텔을 포함한 반도체주 투자 의견이 상향 조정됐으나 하락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다.

증시는 이날 약세로 출발한 후 오후 3시까지 반등 없이 내리막 행진했다. 그러나 마감 1시간을 남기고 100포인트 이상 떨어졌던 블루칩이 낙폭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반등을 모색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낙폭을 40.55포인트(0.50%)로 줄인 끝에 8000.60으로 마감, 8000선을 지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텔레콤과 반도체 등의 약세로 12.22포인트(0.91%) 하락한 1334.3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04포인트(0.71%) 내린 845.13으로 장을 마쳤다.

채권은 상승했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0센트 오른 37.16을 달러를 기록, 37달러선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매도의 변명을 이라크 사태에서 찾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시는 이라크 사태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으나 과매도 인식에 힘입어 이틀간 급등했었다.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이 대량 살상무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선박 3척을 추적하고 있다는 보도, 이란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반정부 세력이 북부 국경을 넘었다는 소식 등이 각각 주목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유엔의 지지를 꼭 받지 않아도 된다고 재차 확인한 가운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 공격 반대 국가들의 지지를 구하기 위해 공격 시점을 3주간 늦출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들 소식은 이라크 공격이 임박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새로운 성질의 것은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위한 빌미가 된 것으로 해석되는 분위기였다. 이날 거래량도 한산해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포지션을 정하지 않은 채 관망하는 자세였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에서는 각각 10억7500만주, 11억5800만주 등이 거래됐다.

미 상무부는 개장 전 1월 주택 착공이 3.8%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2월 4.9% 증가에 뒤 이어 주택 경기가 저금리에 편승,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택 착공은 1월 185만채 수준으로 집계되며 86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금과 생명공학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네트워킹, 하드웨어, 텔레콤, 항공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틀간의 급등세를 접고 0.91% 하락한 288.99를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2% 떨어졌으나 경쟁업체인 AMD 2.4% 상승했다. 직원 10%의 감원을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9% 올랐다.

반도체 업체들은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데다, 1월중 북미지역의 반도체 장비 출하율이 3개월만에 하락한 게 부담이 됐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3.4%, 3.9% 하락했다.

반면 긍정적인 뉴스도 없지 않았다. 모간스탠리는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자일링스 등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또 S&P의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토토리엘로 역시 2001년과 20002년 각각 41%, 33% 축소된 반도체 장비산업이 올해는 5~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소매 증권 부문을 인수키로 한 와코비아 증권은 1.1% 하락했다. 와코비아는 오는 3분기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브로커 1만3000명 이상을 거느린 미 4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은 4분기 순익이 급증했으나 매출이 11% 줄어든 게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들면서 6.8% 떨어졌다. 다우 종목인 SBC커뮤니케이션도 2.8% 하락했다.

이밖에 신용카드 발행업체인 MBNA는 손실이 증가하고 부도율이 증가했다는 발표로 12% 급락했다. 미국의 개인 파산은 지난해 6%의 근접하는 등 소비자들의 과도한 빚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한편 유럽 증시는 통신주와 보험주 주도로 나흘만에 하락했다. 23억 유로 어치의 전환사태를 발행키로 한 도이치 텔레콤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9% 급락한 게 통신주들에 타격을 주었다. 런던의 FTSE100지수는 71.20포인트(1.91%) 떨어진 3658.30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크의 DAX 지수는 115.49포인트(4.21%) 하락한 2624.6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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