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과 LG의 대조
삼성전자는 이제 말 그대로 글로벌 기업이다. 이미 세계 휴대폰 시장 3위를 넘보고 있으며, 어딜 가도 '명품 휴대폰' 제조업체로 대접 받는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종종 거만하다는 핀잔을 듣곤 한다. 아쉬울 게 없다는 인상을 준다.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칸에서는 세계 최대규모의 통신 행사인 '3GSM 월드콩그레스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반도체 부분에 별도로 참여, 두 개의 대형 부스를 만들어 자사 제품을 알리는 데 힘썼다.
또 이번에는 심비안 지분 투자라는 '대형 뉴스'도 시기에 맞춰 터뜨렸다. 그야말로 최대의 '뉴스 메이커' 중 하나였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별로 변하지 않은 것은 '대언론 홍보'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홍보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이 별도로 있었지만 두드러진 활동을 찾기는 힘들었다. 심비안 투자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즈 등 일부 언론이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대결구도로 보도한 데 대해 '오보'라고 말하는 정도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어떤 전략적 의미를 갖고 투자를 했는지, 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세계 언론에 명쾌하게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면 벌어지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 세계적 업체들이 전세계에서 모여 든 기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스 브리핑을 열고 직접 찾아 다니며 자사의 전략과 제품을 알리려고 애쓰는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또 국내 벤처기업 홍보담당자가 프레스 룸 앞에서 일면식 없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배포하고 회사 알리기에 노력하는 모습과도 차이를 보인다.
이 역시 ‘명품 휴대폰’ 업체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한다면 딱히 문제 삼을 바 없다.
반면 최근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자체 부스를 마련한 LG전자는 김종은 사장이 직접 예비고객들을 찾아 다니며 일일이 자사의 휴대폰의 기능과 특징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 인상적이었다.
특히 유럽 최대 통신업체 중 한 곳의 CEO는 “삼성전자와 거래를 해오고 있지만 이번에 LG전자의 휴대폰 시제품을 보면서 ‘혁신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상용제품이 나오면 즉각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삼성전자가 좀더 고객에게 충실한 모습으로 되돌아 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