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기자수첩]삐걱거리는 잠실재건축
서울 잠실 저밀도지구의 재건축사업이 각 단지별 내분 발생과 각종 의혹으로 심하게 삐걱거리고 있다.
조합원 추가부담금 문제가 불거진 주공4단지는 지난 22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임시총회에서 기존 조합장과 이사진을 해임하는 등 집행부가 전면 교체됐다. 역시 추가부담금 문제가 발단이 된 주공3단지도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돼 본격 활동을 개시하는 등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또 주공1단지는 일부 상가 소유주와 조합측 갈등으로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같은 문제의 발단은 분양권과 다름없는 이들 단지내 아파트의 매매과정에서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 즉, 이들 아파트를 구입한 최종 수요자 대부분은 상투로 치솟은 가격에 구입, 실질 이익이 불투명한데도 불구하고 시공사가 추가부담금을 더 요구하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배후에 일부 지역 중개업소들이 깊숙히 개입돼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거래를 알선한 일부 중개업소측이 수요자의 거센 반발을 의식, 비대위를 만들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 시기조정위원회가 지난 7일 결의한 1분기내 사업계획승인 단지 확정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주공2단지보다는 규모가 더 큰 잠실시영에 먼저 사업계획승인을 내줘야 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이처럼 사업계획승인을 내준 단지들 모두 사업추진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다시말해 이들 단지의 사업추진이 더뎌질 경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굳이 시기조정까지 해야 했던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이는 결국 시장안정을 도모하려는 당초 시기조정 의도가 무산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울시나 송파구가 뒷짐지고 사태추이만을 관망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