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사흘만의 극적인 반등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12일(현지시간) 이라크 사태 추이와 테러 위협에 출렁이다 막판 마이크로소프트와 반도체 등 기술주 주도로 반등, 사흘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증시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면서 조금씩 낙폭을 늘려나갔다. 오후들어 워싱턴 재무부 청사 건너편 주차장에서 폭탄 테러 우려로 인근 건물에 소개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7416까지 내려가 7400선이 위협받았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8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 지수도 18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유럽 증시는 급락했다.
증시는 그러나 폭탄 테러 위협이 잘못이라는 발표가 나오고, 미국이 유엔 결의안 통과에 필요한 9개국 지지 가운데 8개는 확보했다는 보도로 반등했다.
다우 지수는 28.01포인트(0.37%) 상승한 7552.0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67포인트(0.60%) 오른 1279.1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46포인트(0.43%) 상승한 804.19로 마감하며 800선은 지켰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모두 오랜 만에 15억주를 넘어섰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8%, 54%로 혼조세였다.
달러화는 1월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적은 411억 달러로 집계됐다는 발표로 강세를 보였다. 무역 적자는 그러나 사상 2번째로 많은 것이다. 채권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45년래 가장 낮은 3.549%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3.589로 높아졌다.
국제 유가는 재고 감소로 급등한 반면 금값은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 당 3% 오른 37.8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0년 10월 이후 최고치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61센트 상승한 33.90달러에 거래됐다. 금 4월 인도분은 온스당 4달러 하락한 346.60달러를 기록했다.
증시의 주된 변수는 이라크 사태였다. 전날 도날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한때 영국 지원없이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영국 의회가 미국 주도의 공격에 의문을 제기해 향후 예측 불허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증시는 하락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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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미국 지지 입장을 재확인한데다, 이라크가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결의안 통과에 주력한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심리를 안정시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사태의 혼미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불균칙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숏커버링이나 반발 매수에 따른 반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항공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정유 네트워킹은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상승한 281.75를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2% 올랐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0.8%, 3.4%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AMD는 0.3%, 1.3% 떨어졌다.
항공업체들은 최근 이틀간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S&P 500 지수에서 제외되는 아메리카 에어라인(AMR)은 10% 급락했으나 델타,컨티넨탈 등은 10%씩 상승했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2.7% 올랐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2.7% 올랐다. 전날 실적 부진우려로 하락했던 포드자동차는 UBS워버그가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높인 가운데 7.3% 급등했다. 이밖에 AOL타임워너는 당국의 조사가 매출 과장 여부로 확대됐다는 보도로 3.8% 떨어졌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급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65.70포인트(4.80%) 하락한 3287.00로 마감했다. 이는 1995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90.38포인트(3.62%) 떨어진 2403.04로 마감하며 97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내려갔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02.34포인트(4.44%) 내린 2202.96을 기록, 역시 95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