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4.8%, 다우 269p↑
[상보] 큰 랠리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바톤 빅스의 주초 예상을 입증하려는 듯 종전 '비관'이 '낙관'으로 돌변하며 급등했다. 모간스탠리의 투자 전략가인 바톤 빅스는 증시가 과매도 상태에 놓여 랠리를 촉발하는 데는 큰 호재가 아니라 그리 부정적이지 않은 뉴스로 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전 이후 증시가 큰 폭의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막판 극적인 반등을 이끌었던 매수세의 여세였다.이어 거래량이 수반되면서 최근 실지했던 지지선들을 속속 되찾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69.68포인트(3.57%) 급등한 7821.75로 마감, 7800선까지 단숨에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주 랠리에 힙입어 61.54포인트(4.81%) 상승한 1340.78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7.71포인트(3.45%) 오른 831.9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10월 15일이후 최대이다. 나스닥은 이날 급등으로 올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앞서 수년래 최저치를 보였던 유럽 증시도 급반등했다. 랠리에 힘입어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의 거래량이 모두 17억주를 넘어섰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의 비중은 81%, 91%에 달했다.
랠리에는 우선 밤 새 도쿄 시장에서 달러화가 급등한 게 기폭제가 됐다. 또 미국이 대 이라크 결의안 표결을 내주로 연기해 전쟁이 늦춰지고, 이라크군 일부가 전쟁 발발전 항복할 수 있다는 보도로 전쟁 불안감이 희석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고무시켰다는 분석이다.
CNN은 미 정보당국이 전쟁 초기에 이라크군을 자진 투항시키기 위한 '비밀 항복' 협상을 이라크 군 수뇌부와 진쟁 중이라는 앞서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전쟁 승인을 요구하는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표결을 다음주로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밝혔다.
특히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주요국 정상 회담 가능성을 제기,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랠리의 기반은 극도의 비관론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형성된 과매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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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등과 반대로 유가, 금, 채권은 일제히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98달러 떨어진 35.85달러를 기록했다. 금 4월 인도분은 온스당 10.60 달러 급락한 336달러에 거래되며 8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제지표들은 외면당했다.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0.4%)보다 악화된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0% 줄었다.
고용시장도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까지 1주일간 실업수당 신청자는 1만5000명 줄어 든 42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예상했던 수준이다. 그러나 4주간 이동 평균치는 41만 9750명으로 전 주의 40만8750명 보다 늘었다.
업종별로 천연가스를 제외하고 모두 오른 가운데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항공 등이 큰 폭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반도체 장비 판매가 1월로 5개월째 증가했다는 반도체장비재료협회의 발표에 힘입어 8% 급등한 310.46을 기록, 300선을 되찾았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7.7% 올랐고,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5.7% 상승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7.1%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6% 올랐으나 모토로라는 유일하게 0.25% 내렸다.
반면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휴렛팩커드(HP)는 회계상의 오류로 인해 현금흐름이 1억4400만달러 과다 집계됐다고 지적한 메릴린치 보고서의 영향으로 3.8% 하락했다.
또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경고 여파로 12% 하락했다. 타이코는 경제 불황을 이유로 순익 전망치를 축소하고 회계 부정으로 인해 2억~3억달러 규모의 벌금을 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증시는 6% 이상 급등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99.90포인트(6.08%) 상승한 3486.90으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전날 4.8% 급락, 지난 95년 4월 이후 8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었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51.67포인트(6.31%) 급등한 2554.71을,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51.35포인트(6.87%) 치솟은 2354.31을 각각 기록했다. 두 지수는 전날 4.4%와 3.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