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K, 우리가 남이가?

[기자수첩]SK, 우리가 남이가?

강미선 기자
2003.03.17 17:43

[기자수첩]SK, 우리가 남이가?

분식회계 사건으로 기업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SK글로벌 회생을 위해 채권단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글로벌에 대한 SK계열사들의 적극 지원을 촉구하며 '남이 아님'에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들과의 협상과정은 자산가치 평가 등을 둘러싸고 이해관계 조정에 진통이 크다. SK㈜와 SK텔레콤은 합법적이고 자사 이익을 침해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산 유가증권 매입 등의 방식으로 SK글로벌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한 계열사의 부실이 그룹 전체의 부실을 확산한 사례는 무수하다. SK글로벌의 정상화라는 ‘명목’ 하나 만으로 다른 계열사들이 ‘우리가 남이가’식의 무분별한 지원을 한다면 부실의 악순환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SK글로벌로 인해 다른 계열사까지 신인도를 의심 받고 채권기관의 대출상환 압력을 받아 계열사 전체로 위기가 확산된다면 그룹전체는 물론 국민경제에 미칠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SK의 계열사들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데 진땀을 흘리고 것은 기업과 그룹 생존,그리고 국가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신뢰회복을 받기 위해서는 말보다 실질적 행동이 앞서야 한다.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이 어떠한 기준에 따라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투명성과 시장논리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들이 힘을 모아 SK글로벌을 정상화시키고 그 다음 그룹분리와 지주회사를 검토하는 것이 수순일 것이다.

한때 대학생들의 취업선호도 1위로 꼽았던 SK그룹이 하루 아침에 위기에 몰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동안 쌓아온 기업이미지에 입은 큰 상처는 국가신인도와도 직결된다. SK문제는 SK자체만의 문제만이 아닌 만큼 SK를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SK의 해결속도와 방법에 따라 시장시스템의 정상적 작동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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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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