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쟁 랠리" 다우 8100 돌파
[상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분명해 진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급등, 상승세로 4일로 이어갔다. 평화냐 전쟁이냐로 갈렸던 이라크 사태의 향방이 전쟁으로 정리돼 91년 걸프전과 같은 '전쟁 랠리'가 나타날 수 있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30분도 안 돼 반등했고, 미국이 외교적인 노력을 사실상 중단, 이라크에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떠나지 않으면 전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내용의 최후 통첩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이 발표 직후 8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마감 1시간을 남기고 8100선까지 돌파하며 일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기술주들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다우 지수는 281.65포인트(3.58%) 상승한 8141.36으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8100선을 넘어선 것은 한달여 만이다. 나스닥 지수는 51.34포인트(3.83%) 급등한 1391.67을 기록, 1400선에 다가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9.42포인트 (3.53%)오른 862.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나흘째 올랐다. 4일째 상승은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하락률을 2.4%, 2%로 좁혔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 9200만주, 나스닥 18억5700만 주 등으로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거래량 기준으로 92%, 90%에 달했다.
달러화는 상승하고, 채권은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고, 금값은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34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말보다 45센트 내린 34.93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 석유시장에서 배럴당 65센트 하락한 29.4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 4월 인도분은 한때 온스당 7달러 상승했다 60센트 오른 337.20 달러에 거래됐다.
이라크 사태는 전쟁으로 분명히 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72시간내 이라크를 떠나지 않으면 전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요지의 최후 통첩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제 외교적인 창구도 닫혀 미국의 군사 공격이 20일 오후 8시 이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영국은 2차 유엔 결의안 요청을 철회했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무기사찰단 등 모든 요원의 철수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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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시각은 그러나 낙관과 비관으로 갈렸다. 낙관론자들은 전쟁이 마무리되고 유가가 하락하면 경제와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았다. 반면 랠리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았다.
메릴린치의 투자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앞으로 상승 가능성 보다 하락 위험이 높다며, 랠리를 매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SBC의 제이슨 제임스는 전쟁 랠리로 15~20% 상승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내 끝날 것이라며, 경제나 시장 회복 기대는 연내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소로스는 미국의 전쟁 결정이 실수이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는 이날 급등세가 '전쟁=랠리'라는 등식에 따른 조건반사적 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시장에서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낙관과 비관진영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고, 랠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급등세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16개 전 종목이 오르며 5.6% 급등한 322.25를 기록, 2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인텔은 5% 올랐고,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6.1%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 올랐다. 장비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즈도 7% 상승, 전문가들은 전쟁 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주 랠리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포털인 야후는 유로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발표후 8.1% 급등했다. 또 아마존과 아메리카온라인도 각각 7.4%, 5.2% 오르는 등 다른 인터넷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이달 매출 호전 전망에 힘입어 5.3% 상승했다.
증시가 랠리를 하면서 초반 약세를 보였던 종목들도 강세로 돌아섰다. 1,2위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과 포드는 JP모간이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초반 하락했다 각각 3.8%, 6.4% 올랐다.
한편 유럽 증시도 '전약 후강' 추이로 급등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20.50포인트(3.35%) 상승한 3722.30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91.72포인트(3.35%) 상승한 2831.73, 독일 DAX지수는 83.93포인트(3.49%) 급등한 2487.12로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