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엇박자 경제팀
경제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경제담당 인사들을 묶어 흔히 '경제팀'이라고 부른다. '정치팀' '사회팀' 이라는 말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경제팀'은 이제 친숙하기까지 하다. 그만큼 경제는 관련 부처간 유기적 결합이 절실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진념 경제팀' '전윤철 경제팀'에서 볼 수 있듯이 그간 '경제팀' 앞에 경제부총리의 이름을 넣어 불렀다. 언론 편의상 붙여진 면도 없지 않지만 대표성과 책임성, 권한을 갖고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 낸 국가대표팀을 '히딩크 사단'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그러나 새 정부의 '경제팀' 앞에는 부총리의 이름 대신 '엇박자' '구심점 없는' 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니고 있다. 경제팀 수장이 자신만의 색깔을 토대로 내건 '법인세 인하'가 청와대에 의해 무시(?)되고 개혁 '속도조절론' 발표에서도 뒷전이 밀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제팀장이 있을 자리에 청와대, 국무총리 등이 서 있다. 수장이 없는 상황에서 일관성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로 여겨진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한국호(號)가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묻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SK수사 발표 연기 요청, 미국의 북한 폭격설 등 김진표 부총리가 잦은 설화(舌禍)로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린 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경제팀 전체의 책임이 더 크다. 지금 눈앞에는 이라크전쟁, 북핵 문제, SK 사태, 금융시장불안, 실물경기 위축 등 난제들이 놓여있다.
시장의 소박한 바람은 새정부의 정책 일관성이고 그 시작은 경제팀장의 자리잡기부터다. '엇박자 경제팀' '구심없는 경제팀'이 아니라 '김진표 경제팀'으로 우선 불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