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오보성 기사 3건 날리다

[현장클릭] 오보성 기사 3건 날리다

최명용 기자
2003.04.03 17:23

[현장클릭] 오보성 기사 3건 날리다

보험업계로 출입처가 조정된 지 한달가량 돼 갑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취재활동을 했지만 한마디로 평가하라면 "정말 어려웠다"입니다. 그동안 제가 쓴 기사중 오보성 기사는 3건정도 됩니다. 변액보험에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는 기사에선 보험금과 환급금을 헷갈려 썼고, 전쟁보험료 예측에 관한 기사는 초보기자의 미숙함을 보여줬습니다.

 

며칠전에도 이와 비슷한 오보성 기사를 쓸 뻔 했습니다. 보험사들의 사업비에 관한 기사였는데 취재를 하다 아예 포기했습니다.

 

사업비는 설계사 수당, 상품개발비, 전산개발비 등 보험영업에 드는 비용입니다. 사업비 대비 보험료의 형식으로 사업비율이 공개되는데 최근 이 비율이 급감한 회사가 있었습니다. N사의 보험료 수입은 전년대비 배이상 늘었는데 사업비는 줄어 사업비율은 절반 가까이감소했습니다. 수치만 보면 당연히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였고, 회사 순익이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변수가 있더군요. ‘이연사업비상각’을 통해 수치가 상당부분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연사업비 상각은 전년에 지출한 사업비중 일부를 나중에 들어오는 보험료에서 상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확한 과세를 위해 이 부분은 상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을 듣고 나니 단순 사업비율 비교는 의미가 없어지더군요.

 

이외에도 저의 발목을 잡은 일이 많았습니다. 보험료와 보험금이 다르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아냈고, 유지율, 손해율, 실손보상, 이차손, 사차손, 적하보험, 권원보험 등등... 끝도 없이 생소한 단어들이 튀어나와 초보 기자의 눈앞을 캄캄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은 단순히 보험용어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은 보험사를 처음 접할 때 뭐가 좋은 상품이고, 좋은 회사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인맥과 지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합니다.

 

보험산업의 특수성때문이라고들 말합니다. 예금과 대출로 이뤄진 일반 금융기관과 달리 위험을 보장해주고 계약도 장기간 이뤄지는 특수성 말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지표 하나만 살피려 해도 4시간이 걸리고, 결국 제대로 이해도 못하는 폐쇄성은 개선이 필요할 겁니다. 투명한 보험산업을 만들어야 보험 아줌마로 대변되던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을까요. 초보기자의 눈앞도 좀 트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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