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카드사,희망이 필요합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는데 우리는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인력 감축안을 포함한 신용카드사들의 자구책이 발표되자 카드사의 한 직원이 넋두리를 하더군요. 카드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이라면 공통된 심경이 아닐까 합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공개 채용을 통해 수백명씩 선발하던 카드사들이 이제는 감원에 나선다고 하니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바뀐 셈이지요. 실직에 대한 두려움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겁니다. 가뜩이나 요즘처럼 경기도 나쁘고 취업난이 가중된 상황이라면 더 하겠지요.
국민카드는 이미 지점장급을 대상으로 명퇴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외환카드 역시 20%의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카드사들도 조직 슬림화 작업과 인력 재배치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회사를 떠나야할 직원들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채권회수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적성에 맞지 않는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사표를 던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특히 LG카드 직원들은 어쩌면 퇴직금은 고사하고 회사에서 빌린 돈을 상환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회사에서 대출을 받아 자사주를 공모가에 샀지만 지금은 주가가 떨어져 2/3가량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결국 회사를 떠나야 한다면 회사에서 받은 대출금은 갚고 나가야겠지요. 그나마 감원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삼성카드 직원들은 희망에 부풀었던 '대박'의 꿈을 접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지난해 이맘 때만하더라도 삼성카드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10만원을 가볍게 넘기며 '황제주' 대우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직원들은 상장이 되면 갖고 있는 주식을 팔아 집도 사고 차도 바꾸겠다는 소박한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장 작업이 내년 이후로 연기됐고 언제 다시 추진될 수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꿈을 접어야 합니다.
"1년만에 이렇게 망가졌다는 건 1년만 잘 하면 다시 예전처럼 회사가 돌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카드사 직원들에겐 어떤 자구책보다 '희망'이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