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승전에 하락"다우 8200 붕괴

[뉴욕마감]"승전에 하락"다우 8200 붕괴

정희경 특파원
2003.04.10 05:32

[뉴욕마감]"승전에 하락"다우 8200 붕괴

[상보]"이제는 전쟁효과를 보여달라." 이라크전이 연합군의 공격 3주째인 9일(현지시간) 사실상 승리로 정리된 가운데 뉴욕 증시는 이틀째 하락했다.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걷힌 이후 과연 경제와 기업 실적이 회복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이 증폭된 때문이다. 기업들의 순익전망치나 투자의견, 신용등급 전망 등의 하향이 잇단 것도 투자 심리를 제약했다

증시는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권에 묶인 후 마감 30분을 남기고 낙폭을 늘려갔다. 그 무렵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이라크 전쟁의 승패가 결정됐으며 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CNN과의 회견에서 "게임은 끝났다"며 "평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8400선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100.98포인트(1.22%) 떨어진 8197.9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20포인트(1.89%) 하락한 1356.7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30포인트 (1.40%)내린 865.99로 장을 마쳤다.

채권은 경제불안 우려로 상승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국제유가는 주간 원유 재고 감소 발표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5센트 오른 28.85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 인도분도 온스당 3.30달러 상승한 326.20 달러에 거래됐다.

알 두리 대사의 사실상 패배 선언 이전 연합군은 이라크군의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바그다드에 속속 입성, 이라크 수도를 장악했다. 미 중부 사령부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바그다드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라크 정권의 지휘,명령체계가 붕괴됐다"며 "미,영 연합군은 이라크 국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시내에 있는 후세인 대통령의 동상을 연합군의 도움을 받아 무너뜨렸다. 일부에서는 약탈이 일어났고, 주민들은 미군 부대를 환영했다. 백악관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TV로 전해지는 현지 표정은 연합군의 승리를 확신시켜주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TV로 전황을 지켜보면서 미군의 승리에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전쟁 이후 상황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이 전했다. 거래는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8500만주, 나스닥의 경우 13억주 등에 그쳤다.

AG에드워즈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알프레드 골드만은 "시장은 이미 전쟁이 끝났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2월 경제지표는 좋지 않았으나 이미 지났고, 하반기 회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 분석가인 래리 와첼은 한편으로 승리에 대한 환호가, 다른 한편으로 그리 밝지 못한 펀더멘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백미러로 전쟁을 보고 있으나 전방의 경제 지표나 기업 순익은 좋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과 정유 등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반도체와 생명공학의 낙폭이 컸고, 항공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한때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1.65% 하락한 298.55를 기록, 300선이 무너졌다. 편입 16개 전종목이 떨어진 가운데 모토로라는 4.5% 하락했다. 니드햄 증권은 모토로라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니드햄은 휴대폰 시장이나 간단치 않은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5%, 2.4% 각각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9% 하락했다.

항공주들도 최대 업체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4% 오르고, 델타와 콘티넨탈이 각각 1.8%, 5.3% 떨어지면서 대체로 약세였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0.9% 내렸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신용평가회사인 S&P가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데 타격을 받았다. S&P는 GM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GM은 0.7% 떨어졌다. 반면 포드는 0.5% 올랐다. 이밖에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야후는 3.9% 하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이틀째 하락했다.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40포인트(0.19%) 내린 3861.40을 기록했다. 파리의 CAC40지수는 5.48포인트(0.19%) 하락한 2888.30을,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33.69포인트(1.22%) 떨어진 2734.10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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