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혼조후 사흘만에 반등

[뉴욕마감]혼조후 사흘만에 반등

정희경 특파원
2003.04.11 05:19

[뉴욕마감]혼조후 사흘만에 반등

[상보]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라크전이 연합군의 바그다드 장악으로 사실상 승리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전황 보다는 경제와 기업 순익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 펀더멘털상의 호재는 다가오지 않았고, 증시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막판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3.39포인트(0.29%) 오른 8221.33으로 마감, 8200선을 되찾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86포인트(0.65%) 상승한 1365.60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5.59포인트(0.65%) 오른 871.5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 3700만주, 나스닥 12억 35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부진했다.

채권과 달러화 모두 약세였다. 유가도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39달러 떨어진 27.4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올라 6월 인도분은 온스당 1.10 달러 상승한 327.30달러에 거래됐다.

연합군은 북부 지역으로 전선을 이동했고, 미군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족 병사들은 이라크 북부 도시인 키르쿠크를 장악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 현지 방송을 통해 자유가 왔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전쟁은 전후 재건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 대부분은 미국과 영국 주도의 새정부 구성에 대부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져 갈등은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사태 보다는 경제나 실적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라 앉힐 수 있는 호재가 등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전쟁에 가려졌던 경제나 기업실적 부진은 단시일내 개선되기 어려워 당분간 불안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메리칸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인 켄트 보글은 시장이 내주 실적을 기다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주 금요일 성금요일로 휴장, 초반 4일간 쏟아질 실적을 놓고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는 3만8000명 줄어든 4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2만5000명보다 낮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40만명을 넘어, 고용시장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쉐퍼드슨은 실업수당 신청자 감소는 환영할 만한 것이나 다른 지표들이 호전되지 않아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2월 403억달러로 집계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달에는 412억3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2월 448억8000만달러에 이어 사상 3번째 규모다. 무역적자는 이라크 전에 따른 국내수요 부진으로 수입이 감소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최고경영자(CEO)들은 6개월 전보다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6개월 전의 2.4%보다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반도체 등 기술주들이 강세였다. 항공과 생명공학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3% 오른 302.82를 기록, 하루 만에 300선을 되찾았다. 인텔과 AMD는 1.3%, 0.4%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1% 떨어졌다.

인터넷주들은 야후의 강세로 급등했다. 야후는 전날 장 마감후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급증한 2억8290만달러를 기록했고 4670만달러, 주당 8센트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야후는 6.25% 급등했고, 아메리카 온라인과 아마존은 각각 5.2%, 2.5% 상승했다. 이베이도 2% 올랐다.

소매업체들은 3월 동일점포 판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동일 점포 판매가 예상보다 둔화된 0.7%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1.4% 상승했다. 반면 JC 페니는 동일점포 판매가 5.5% 감소한데다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4.5% 떨어졌다.

이밖에 지네텍은 1분기 순익이 59%, 매출이 32% 각각 급증했으나 2분기 실적이 이런 성장세를 잇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3.9% 하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사흘째 떨어졌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8.10포인트(1.50%) 하락한 3803.3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지수는 79.45포인트(2.75%) 떨어진 2808.58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크의 DAX 지수는 60.70포인트(1.35%) 하락한 2697.10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