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재벌총수들의 訪美 각오"

[기자수첩]"재벌총수들의 訪美 각오"

이승호 기자
2003.04.24 12:22

[기자수첩]"재벌총수들의 訪美 각오"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 방문깅에는 손길승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이건희, 구본무, 정몽구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원 자격으로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원의 면면을 볼때 어느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보다 무게가 실려있다.

미국이 우리의 최대 우방국이자 수출국이면서 통상마찰,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불거긴 반미.반한 감정 등 복합적인 한.미관계를 고려하면 총수들이 직접 나설 만한 자리다.

문제는 얼마만큼 실리를 얻느냐다. 재계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나름대로 현재 한.미간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그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초청 방한 행사에 이어 5월 대규모 방미 사절단 파견은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제고에 큰 기여를 한 것처럼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은 이번 방미를 통해 북한 핵문제로 조성된 한반도의 긴장관계를 완화해야 한다. 또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불거진 반한 감정도 누그러뜨려야 하며 평가절하된 한국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IR를 통해 앞으로도 안심하고 장기투자할 수 있는 기업 및 국가라는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 같은 성과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미활동과 각자의 희생이 있어야 가능하다. 정부와 재계는 재벌개혁을 놓고 갈등중이다. 그러나 이번 방미기간 동안에는 서로의 아픔과 약점을 덮어두고 한국경제IR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

또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국경제의 현 주소와 이후 대응책을 명확하게 알리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IR는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진실하게 보여주고, 비전을 제시할 때 그 효과가 배가된다. 사진만 찍고 오는 방미단이 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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