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째 하락, 랠리 제동

[뉴욕마감]이틀째 하락, 랠리 제동

정희경 특파원
2003.04.26 05:47

[뉴욕마감]이틀째 하락, 랠리 제동

[상보] "랠리를 잇기에는 도처에 악재가 많았다." 뉴욕 주식시장이 25일(현지시간)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부상하면서 이틀째 급락했다. 실적 호전으로 주 초반 랠리를 보였던 증시는 사스 공포가 엄습하고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이 낙관에 부딪히면서 주간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개장 전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6%(추정)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1.4%보다 높은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3%를 밑도는 수준이다. 성장이 더딘 것은 이라크 전쟁과 테러 위협 등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성장률 저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지적이다.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나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낙폭을 일시 줄이기도 했으나 곧바로 반전, 내리막 길을 걸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한때 8300선 밑으로 내려간 후 133.69포인트(1.58%) 하락한 8306.35로 마감, 8300선은 간신히 지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주가 부진하면서 22.69포인트(1.56%) 떨어진 1434.5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62포인트(1.38%) 내린 898.81로 900선이 무너졌다.

다우 지수는 주간으로 0.4% 하락했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0.6%씩 상승해 전주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3100만주, 나스닥 15억900만주였다. 두 시장의 내린 종목 비중은 각각 75, 76% 였다.

채권은 안전 성향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틀째 상승했고, 달러화도 반등했다. 유가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38센트 내린 26.26달러를 기록, 한 주간 8% 급락했다. 금값은 하락, 6월 인도분은 온스당 1.40달러 내린 333.7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은 그러나 주간으로 2% 올랐다.

GDP 성장률외에 긍정적인 지표들도 있었다. 4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86을 기록, 전달의 77.6은 물론 월초 잠정치(83.2)와 전문가 예상치(85) 모두 웃돌았다. 3월 신규주택 판매도 7.3% 급증했다. 반면 기존 주택 판매는 부진했다.

일부 지표의 호전은 GDP 성장률에 가렸고, 전날 최대 보험사인 AIG의 경고 대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장과 북핵 위기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아마존 실적 호전에 고무된 인터넷 주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텔레콤 하드웨어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개 전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4.99% 급락한 324.95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스미스바니 증권이 개장 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한 게 약세를 이끌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3.5%, 경쟁업체인 AMD는 3.3% 떨어졌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5.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2% 각각 하락했다. 모토로라는 2.9% 내렸다.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은 승무원 노조가 파산 모면을 위한 비용절감에 동의하면서 8.9% 급등했다. 그러나 델타와 콘티넬탈이 각각 2.6%, 3.5% 하락하는 등 아멕스 항공지수는 1.8% 떨어졌다.

반면 인터넷주는 아마존이 15% 급등한데 힘입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카 온라인은 5.2%, 베리사인은 7.3% 상승했다. 반면 이베이와 야후는 각각 1.9%, 1.2% 떨어졌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후 1분기 주당 3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6센트에 비해 손실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영업권 상각 등 특별비용을 제외하면 주당 10센트의 이익을 남긴 셈이어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주당 4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담배업체들도 RJ레이놀즈가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17% 급락, 약세를 보였다. 다우 종목으로 최대 업체인 알트리아는 5.7% 하락했고, 캐롤리나 그룹도 6% 떨어졌다.

이밖에 소니(ADR)는 TV 등에 대한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12% 급락했고, 스타벅스는 순익 24%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 위축을 경고, 6% 하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74% 하락한 3870.2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5% 내린 2866.74를, 프랑프푸르트의 DAX 지수는 1.85% 내린 2838.23을 각각 기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