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2개월째 상승, 랠리는 주춤
[상보] "경제와 순익이 분명히 개선될 것이라는 증거를 보여 달라." 이라크 전쟁을 치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한 뉴욕 증시는 랠리를 지속할 만한 증거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증시는 경제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우려로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사실상 애매한 증언,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 지수 하락 등이 실망매물을 출회시켰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통화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하원 증언에서 경제가 앞으로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으나 기업 투자 부진으로 인해 회복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라크전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회복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어 정책 당국이 경제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의 발언은 오는 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제나 통화정책 방향의 단서를 찾으려 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주었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불안감을 거들었다. 이 지수는 4월 47.6을 기록, 전달의 48.5, 전문가들이 예상한 48.5를 모두 하회했다.
증시는 약세로 출발해 간헐적인 반등을 시도하면서 등락을 계속했다. 그린스펀 증언이 시작된 이후에는 낙폭을 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마감 1시간 상승반전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22.90포인트(0.27%) 떨어진 8480.09를 기록, 8500선을 다시 잃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보험 및 제약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0.92포인트(0.10%) 하락한 916.9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9포인트(0.48%) 내린 1464.31로 마쳤다.
이들 지수는 그러나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월간으로 2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6.1%, S&P 500 지수는 8.1% 각각 올랐다. 두 지수 상승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이다. 나스닥 지수는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9.2% 급등했다.
기업의 1분기 실적은 크게 호전돼 S&P 500 기업의 순익 증가율은 현재 12%로 집계돼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6.9%를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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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5400만주, 나스닥 15억7400만 주 등으로 두 시장 모두 15억주를 넘었다. 뉴욕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 비중이 51%였던 반면 나스닥에서는 하락 종목이 58%를 차지했다.
채권은 반등하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4년래 최저수준을 보이는 약세였다. 6일 연속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56센트 오른 25.80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 인도분은 온스당 5.40달러 상승한 339.40달러에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가 약세를 보였고 항공 금 등은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파운드리 업체인 타이완 세미컨덕터의 긍정적인 전망으로 상승했으나 이날 2.17% 떨어진 332.50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2.6%, 경쟁업체인 AMD는 3.3%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5% 각각 떨어졌다.
컴퓨터주들은 BOA증권이 델컴퓨터, EMC, 네크워크 어플라이언스 등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하락했다. BOA는 주가가 순익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델은 2.6% 하락했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0.6% 떨어졌고, 휴렛팩커드는 1.1% 하락했다.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도 0.7% 내렸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새로운 회계상의 문제로 2분기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1.1% 상승했다. 타이코는 지난해 12월 회계 문제가 마무리됐다고 밝혔었다.
이밖에 영국의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분기 순익이 12% 증가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2.5% 상승했고, 다른 제약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80포인트(0.05%) 하락한 3926.00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33.08포인트(1.14%) 상승한 2942.04, 파리의 CAC40지수는 12.87포인트(0.44%) 오른 2953.67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