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아車노조의 일방적 휴무

[기자수첩]기아車노조의 일방적 휴무

이승호 기자
2003.05.06 11:46

[기자수첩]기아車노조의 일방적 휴무

"경기부진으로 내수판매가 급감, 비상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노사가 합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휴무는 명분없는 행동입니다. 주위에서 기아가 정상 가동된지 아마나 됐냐고 묻더군요. 앞으로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우리 노조가 더 이상 설 땅도 없을 것입니다"

지난 4일기아차노동조합게시판에 올라온 어느 조합원의 글이다.

5월1일 노동절에 이어 샌드위치데이였던 2일. 기아차 노동조합은 회사쪽과 사전 상의없이 일방적인 휴무를 단행했다. 논리는 너무 간단하다. 새롭게 구성된 기아차 노조가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샌드위치데이 휴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야근과 특근을 밥먹듯이 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샌드위치데이 휴무는 그야말로 꿈만 같다.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꿈 같은 샌드위치 휴무를 즐겼지만 솔직히 마음은 편치 않다. 기아차 생산라인이 노사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휴무가 회사쪽과 합의되지 않은 노조만의 일방적인 행동이었다는데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기아차 노조의 일방적인 유급 휴무 결정은 상당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오는 9일의 샌드위치데이도 일방적인 휴무를 단행하지 않을까"란 우려감을 나타냈다.

기아차는 이번 노조측의 일방적인 휴무 결정에 대해 '단체협약에도 없는 조항'이라며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후 대책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기아차 노조 내부적으로도 이번 일방적인 휴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이번 샌드위치데이 생산중단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되지 않은 결정사항이 어느 한쪽의 이해관계에 따라 시행되는 준비되지 않은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사 신뢰는 서로를 존중해줄 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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