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TF '뒷걸음' 경쟁력

[기자수첩] KTF '뒷걸음' 경쟁력

김현지 기자
2003.05.07 14:54

[기자수첩] KTF '뒷걸음' 경쟁력

1분기 SK텔레콤과 KTF의 실적을 두고 시장은 “KTF가 SK텔레콤과의 펀더멘털 갭을 메우는데 실패한 것 아니냐"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주요 원인으로 후발사업자로서의 한계와 가입자 유치전략의 비효율성 등을 꼽는다.

후발사업자로서의 한계란 현금창출력이 근본적으로 다른 SK텔레콤과 KTF 두 회사가 통신 서비스 요금인하에 대한 저항력에서 나는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KTF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SK텔레콤은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매출액 2조24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올 초부터 시행된 이동전화 이용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대비로는 5%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KTF는 매출 1조207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가량 감소했다. 지난 4분기 대비로는 12.7%나 감소했다.

한편 여기에는 양질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KTF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라나온다. 물론 양질의 가입자, 즉 통신비용을 많이 지불할 수 있는 가입자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는 마케팅 비용 씀씀이에 비례하는 면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KTF의 가입자 유치 전략이 다소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설득력있어 보인다.

그간 KTF는 LG텔레콤과 정반대의 전략을 쓰면서 SK텔레콤과 같은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가입자 수의 경우 SK텔레콤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KTF는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입자의 질의 경우에도 무선인터넷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에서 보듯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ARPU는 지난 4분기에 비해 3.5%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KTF는 오히려 1.5% 가량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KTF는 앞으로 통신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져가야 하나? 후발사업자가 살아남는 방법은 두가지 정도다. 하나는 정면돌파, 또 하나는 적절한 수준에서 2위를 고수하는 것.

만일 이도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통신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만한 큰 모멘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시장에서는 KTF의 가장 유력한 모멘텀으로 KT와 유무선통합 서비스 도입을 든다. 그 방법은 소극적으로 ‘유무선 결합 서비스 공동 제공’이, 적극적으로 ‘KT와의 합병’ 정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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