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한국마케팅 연가,"브랜드코리아"

[신간]한국마케팅 연가,"브랜드코리아"

문병환 기자
2003.05.27 19:55

[신간]한국마케팅 연가,"브랜드코리아"

'브랜드 코리아'라는 독특한 책 한 권이 새로 나왔다. 떠들썩한 문화풍토가 뿜어낸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선, 우리 안에 감춰진 우리의 참모습에 대한 확인서라고 할 만한 책이다. 여기에는 브랜드가 지닌 에너지를 찾아내야겠다는 저자(황태규 / 우리문화마케팅연구회 회장)의 열정, 참신한 시각과 돋보이는 아이디어,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정신, '코리아'에 대한 끝없는 사랑 등이 배어 나온다.

때문에 이 책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화에 대한 냉철한 비평서인 동시에 마케팅서이며, 에세이의 성격을 띤 애틋한 '세레나데'이기도 하다.

이는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나 홍세화의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비쳐진다. 이 책들이 한국 사회의 병폐를 중심으로 아웃사이더적 시각에서 신랄한 비판과 해부의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면, 브랜드코리아는 인사이더적 시각에서 한국 사회를 향한 체질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즉,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면서 무심코 넘겨버린 우리 안의 긍정적 요소들을 찾아내 우리에게도 이런 면이 있노라고 역설한다. 오늘의 이 자리가 있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강조하는 것이다.

결국 주요 골자는 우리 안의 힘을 어제와 오늘에서 찾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에 따르면 코리아 브랜드의 원조 격인 고려는 21세기에도 여전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여기에서 한국 산업의 핵심축인 IT(정보기술), BT(생명기술), CT(문화기술)의 미래지향적인 컨셉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깨끗한 나라(Clean Korea), 따뜻한 나라(Cordiality Korea), 문화가 있는 나라(Culture Korea), 역동적인 나라(Cheer Korea) 등의 '4C 코리아 모델'을 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획을 제시한다.

물론 박노자나 홍세화의 깨어있는 지성과 대척점에 서지 않고, 오히려 부정과 긍정의 변증법적 통일, 길항작용에 의한 항상성 유지를 꾀한다. 편식보다는 고른 영양섭취를, 고정관념의 늪 속에서 탈피하려는 몸부림을 보여준다. 자신을 긍정하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제3의 대안을 찾고자 한다. 물론 거친 문체와 흥분된 어조, 중간 중간 엿보이는 논리의 비약 등이 약간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그것이 참신한 시각을 훼손하지는 않는다. 신명 속에서만 발휘될 수 있는 코리아의 에너지를, 술자리에서 걸쭉한 입담과 예지로 풀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독특한 맛으로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을 포함한 40~50세대의 보수적 시각 중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취사선택하면서도, 20~30세대의 무한한 가능성과 젊은 힘에 대한 애정을 놓치지 않았다. 한편으론 10년간 깊이 몰두한 시티마케팅의 화두를 책 전체의 든든한 척추로 은근히 심어놨다.

국내외를 온몸으로 뛰며 쓴 이 현장서는 세대를 연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코리아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386세대의 개혁지향성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이 '신주류'가 빠지기 쉬운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경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요컨대 부정과 긍정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인정하고, 장차 코리아가 나아갈 바를 구체적으로 밝혀내자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당장이라도 우리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참신한 콘텐츠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한 권의 책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문의)다할미디어(02-576-5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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