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우리 선배님 선처해 주세요"
`고통받고 있는 선배' 전 박상배 부총재를 위해 산업은행 후배들이 똘똘 뭉쳤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누가 뭐라고 할것 없이 시작된 탄원서 작성이 아름아름으로 마음을 전해가면서 이제 거의 모든 직원들이 박상배 전 부총재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며 자발적으로 서명을 했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정확한 경위와 진실은 판사님이 현명하게 판단하겠지만 부디 박상배 전 부총재를 선처해 주세요. 저희는 선배를 사랑합니다. 산업은행에서 그분이 이루어 놓은 업적과 공로를 감안해 꼭 선처를 부탁드리며 법이 허용할수 있다면 그가 다시한번 국가 경제발전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산은맨들의 탄원서는 현대상선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산업은행이 국책금융기관으로서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된 사안에 대해 담당 실무자가 그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는 직원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한두줄짜리 아주 짤막한 읍소형에서부터 A4지 10여장 분량의 장문의 탄원서도 있습니다. 부서단위가 아니더라도 부장들, 2~3급 직원, 광주일고 동문, 또 회사 동아리 멤버들까지 자발적으로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비교적 그와 함께 오랫동안 일해온 1급 부장급들은 탄원서에서 그의 강직함과 후배 사랑을 잊지 않습니다. 부장들은 탄원서에서 박 전부총재를 큰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업무중에는 눈에 불똥이 튈 정도로 호통을 치지만 은행문을 나서는 순간 그는 정많은 형님으로 변했답니다.
또 대출실무를 너무나 잘 아는 기업금융 2실 후배들이 작성한 탄원서도 눈에 띕니다. 무려 7장이나 되는데요. 당시 경제상황에서 현대상선이라는 회사에 대출을 결정할수 밖에 없었을 당시 박상배 이사의 입장을 대변해 줍니다. 현대상선에 대출을 하지 않았을 경우 현대상선이 지금처럼 정상적인 영업을 할수 없었을 것이고 이는 현대그룹 전체로, 나아가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겁니다.
노조위원장도 존경하는 대선배를 위해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노조위원장 답게 선배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기관으로서 산은 직원들이 느낄수 밖에 없는 '원죄'에 대해 애절하게 호소합니다.
모두가 평소 그가 보여줬던 인품과 업적 때문이겠지만 박 전 부총재는 그를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수많은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런 후배들의 진실되고 간절한 염원을 재판부도 잊지 않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