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이상한 거래급증·大음봉"

[내일의전략]"이상한 거래급증·大음봉"

문병선 기자
2003.07.15 18:31

[내일의전략]"이상한 거래급증·大음봉"

분석가들은 흔히 투심을 거래량에서 읽고 추세는 그림에서 찾는다. 거래급증과 장대음봉은 그래서 '흔들리는 추세'로 이해돼 왔다. 시장에 뭔가 변화가 있기 때문에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량거래와 함께 장대음봉(종가가 시초가보다 크게 낮은 것)이 그려졌지만 그러나 비관하는 목소리는 찾을 수 없다. 상식이 잘 통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랠리에 대한 믿음이 생각보다 강한 것과 '속임수 신호'일 가능성이다.

주가가 713으로 후퇴한 것은 '꼬리를 흔들어 어지럽게 만든 강아지(웩더독·Wag the Dog)'때문이다. 그간 시장을 지지해 온 외인의 순매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도 막바지에 달했다는 게 '거래급증·장대음봉'을 해석하는 여의도 시각이다.

#하이라이트..15일 종합주가지수는 11거래일째 이어진 외인의 현물 매수에도 불구 하락마감했다. 투신권의 정리성 프로그램 매물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되며 종합주가지수는 6.65포인트(0.91%) 내린 713.45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1197억원, 비차익 -778억원 등 총 1975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 매물은 베이시스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옵션 만기일 이전 1조4000억원에 달하던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만기를 거치면서 8000억원대로 줄어들었으나 베이시도 0.60포인트 대에서 0.20포인트선으로 축소돼 왔다. 0.50포인트 이상에서 설정된 잔고들이 이날 대거 청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투신권은 이날 2525억원 어치 현물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선물 시장에서는 2473계약 순매수했다.

선물 분석가들은 그러나 이날 기관의 현물 매도에도 불구 앞으로 내놓을 수 있는 매도차익거래 잔고 규모가 2000억원 가량으로 크지 않다고 해석했다.

거래량은 7억1135만주로 급증했다. 4월23일(7억4794만주) 이후 최대다. 개인의 순매수 금액은 652억원에 불과하지만 매수 및 매도 대금이 각각 2조원을 웃돌았다. 개인의 매수 규모는 4월18일(2조3641억원) 이후 최대이다. 기관과 외인의 공방 속에 지수가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자 활발한 입질을 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꽤 큰 음봉이 그려졌다. 대량 거래와 함께 음봉은 추세 전환의 신호이다. 그러나 5일선(708.74)은 지켰다. 음봉 길이가 우려할 만큼 길지는 않아 단기 조정 신호라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전문가멘트..김학균 굿모닝신한 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은 5월28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그림도 음봉이다. 위쪽으로 부대끼는 흐름이 나타났다. 조정의 성격이 단기이건 중기적 추세전환이건 대량거래에서 장대음봉의 출현은 경계 시그널이다. 그러나 음봉 몸통의 길이는 '빨간물'이 왔다고 볼 만큼 길지 않았다. 개인들의 매수는 지난 주부터 나타난 흐름이다. 신규자금이 들어오기 전에는 내부의 자금이 먼저 움직였다"고 말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물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베이시스는 이날 0.1포인트까지 근접했다. 0.4포인트에서 이익이 나 있는 상태여서 청산 기회를 잡은 매니저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 지수는 저항선(92.50)에 밀렸으나 베이시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진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프로그램 매물은 베이시스 악화가 주된 이유로 보여진다.지난주에는 백워데이션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전고점 대비 절반 가량 줄어 추가 출회 가능성은 엷다. 외인이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주며 낙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내일포커스..인텔과 삼성전자가 실적을 내놓는다. 인텔은 16일 새벽(현지시간 15일 장 마감 후), 삼성전자는 16일 오전 11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시간은 이사회 시간이 조정되면서 앞서 IR 시간(10시)보다 1시간 늦춰졌다.

이 외 미 존슨앤존슨, 모토로라, 웰스파고 등의 실적도 발표된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증권도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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