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불쾌지수 상승"

[내일의전략]"불쾌지수 상승"

문병선 기자
2003.07.21 18:23

[내일의전략]"불쾌지수 상승"

비는 오락가락 내릴 듯 말 듯 한 채 불쾌지수가 72까지 올랐다. 막바지에 달한 장마전선이 해(日)를 가려 전국에 구름을 모아놓은 탓이다. 투자자들의 불쾌지수도 높아졌다. 외인 매수, D램 현물가 상승 등 그동안 먹혔던 호재는 도통 힘을 못쓰고 지수는 693까지 밀렸다.

달은 차면 기울고 조정 없이 가는 주가는 없다. 주가는 상승장에서도 10번 오르고 100번 떨어진다는 증시 격언이 들어 맞는다. 목요일까지 기다려야 태양이 고개를 내밀어 불볕 더위가 시작된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하이라이트..21일 증시는 개인들의 순매도 전환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20일선 바로 위까지 밀렸다. 외인은 매도 100주당 148주를 샀으나 개인과 기관은 매도 100주당 각각 97주, 74주를 매입했다. 오전까지 순매수를 유지했던 개인이 오후 들어 매도로 방향을 바꾸며 미끄러졌다.

개인들의 선호 업종이 대거 약세를 보였다. 대형주는 외인 매수에 힘입어 0.75% 내렸으나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71%, 1.42% 하락했다. 그동안 상승 장에서 소외됐던 이들 중소형주마저 큰 폭 떨어지자 체감지수는 썰렁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더해 오른 종목 수는 415개로 내린 종목 수 1162개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보합은 118개이다.

종합주가지수는 20일선(692.09)을 지켰으나 5일선(708.58)의 기울기는 아래로 꺽였다. 종합주가지수는 20일선 바로 위인 693.50이다. 5.85포인트(0.83%) 떨어졌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진 것은 조정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스트레스에다 미 증시마저 횡보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 때문이다.

코스닥 지수는 20일선(51.10)과 5일선(51.50)을 모두 하향 이탈했다. 60일선(47.64)을 완연히 마주하고 있다. 마감 지수는 1.11포인트(2.18%) 떨어진 49.49이다. 거래소보다 조정 폭이 심한 것은 2거래일째이다.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점쳐볼 수 있다. 선물 베이시스가 0.57로 확대되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예탁금도 소폭이지만 다시 늘었고 우려됐던 외인은 순매수 기조를 재개했다. 단기 조정 시각이 우세하지만 중장기 낙관 시각도 시황 분석가들 사이에서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멘트..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지속 상승에 따른 누적 피로의 강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종합주가지수는 고점 대비 3.71% 하락하는 데 불과해 최소한 기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기술적 지표와 단기 수급 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악화될 경우 조정 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훈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700선이 와해될 경우 상승 컨센서스 재결집을 위한 기간 조정이 길어질 공산이 크다"며 "시장 내부적으로는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순익 개선 모멘텀이 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것도 대안"이라며 "현대백화점, LG생활건강, LG전선, 국민은행, 한미약품, 이수화학, 웅진코웨이, 두산, 대구은행, 대웅제약, 현대하이스코 등이 대표적인 저평가주"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조정 우려감은 높으나 기존의 긍정적인 시황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며 "미 증시는 지난 주 옵션 만기일을 전후로한 전형적인 단기 조정을 보인 것이고 전체적인 국내외 기업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내일포커스..미국에서는 경기선행지수와 재정수지가 발표(한국시간 21일 밤)된다. 3M, 알테라,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실적을 공개한다. 국내에서는 NHN과 LG전자의 실적 발표(한국시간 22일)가 예정돼 있다. 이들 종목의 실적은 증시 전반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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