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대금업체 불황 이기기 노하우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불황을 얘기하지만 대금업체들도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수천만원씩 빚을 지고 있는 상태여서 대출해 주기가 힘들고 좀 괜찮다 싶은 고객들은 한달이 채 못 가서 상환을 해 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자 수입이 땅에 떨어져 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나름대로 위험분산을 해 뒀는데 그것 마저도 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금업체가 무슨 리스크 헷징을 하겠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을 지 모르지만 그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게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얼마 전 금감원 발표에서도 나타났듯이 국내 토종 대금업체들은 대부분 자본금이 5억원 미만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금업체를 경영하는사람들에겐 공통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나름대로 불황을 이기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이지요.
대금업체 사장들은 대부분 유흥업소를 경영하거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을 갖고 있거나 부동산 중개업체를 운영하기도 하죠.
이른 바 '한국형 헷징'인 셈입니다. 대금업체 한 사장은 "과거 경험상 아무리 불황이라고 하더라도 돈장사, 물장사, 부동산중 하나는 호황이기 마련"이라고 얘기합니다. 결국 불황이 찾아오면 한쪽에서 수익을 내고 나머지 두 가지 사업은 현상 유지만 한다는 전략이죠. 대신 호황이 찾아오면 대부분 2가지 사업 이상은 대박이 터지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실물 경제 노하우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수십년간 장사를 해 오면서 세 가지 사업이 한꺼번에 불황이 찾아오는 경우는 처음이라는 얘기죠. 그들만의 불황 체감법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요즘 대금업계 사장들의 불황 대응전략은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아예 사업을 정리하고 현금화해 노후생활에 대비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나이가 좀 젊은 사람들은 직원과 지점을 줄이는 등 내핍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불황이라는데 딴지를 걸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한 대금업체 사장의 말은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처음엔 불황을 어떻게 든 극복해 보려고 했는데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월 2부정도 수익에 만족하고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월 2부면 연 24%의 수익을 올린다는 얘기인데요. 이걸 불황으로 받아들여야 할 지, 그렇다면 예전에는 수익률이 얼마나 됐는지 자뭇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