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장중 투매..구토점"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부터 많은 사람들은 투매가 매도를 경고하는 신호가 아니라 매입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믿게 됐다(게리 실링 '디플레이션'). 대폭락은 이후 15년 강세장의 일시적 교란이었을 뿐이다.
주가가 장중 투매로 단기적 '구토점(puke point)'을 찍은 뒤 막판 급반등했다. 흔들릴 수 있는 마지막 투자자까지 흔들려야 매도자는 사라지고 잠재적인 매수자만 남는다는 '매도 클라이막스'를 장 중 맛 본 셈이다.
20일선(거래소)과 60일선(코스닥)까지 밀린 종목의 반작용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움직이는 물체는 운동을 계속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뉴턴의 제1운동법칙은 증시에도 들어 맞는다. 탐욕으로 오르고 두려움에 하락하는 주식은 사실 겁에 질린 투자자가 혼쭐 날 때 바닥이다.
#하이라이트.. 수급 구도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장 중 투매가 나온 것은 심리적 지지선이던 700(거래소)과 50(코스닥)의 회복에 실패했던 하루 전의 기억 때문이다. 조정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오히려 조정을 앞당겨 투자자들의 항복을 이끌어 냈다. 장 중 투매는 이틀째이지만 이날은 막판 급반등했다.
거래소는 20일선, 코스닥은 60일선에서 일단 바닥을 확인했다. 장 중 투매 현상은 지지선을 강화시켰고 반작용을 크게 했다. 종목별 지지선은 20일선과 60일선 등 폭은 달랐으나 반등의 탄력은 비슷하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6.20포인트(0.89%) 오른 699.7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47포인트(0.94%) 하락한 49.02이다. 종합주가지수는 20일선(693.35)까지 밀린 뒤 반등했고, 코스닥지수는 60일선(47.72)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크게 줄였다.
급락하던 코스닥 인터넷 업종 지수는 장 중 383.83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마감 종가는 20일선(402.75) 아래인 402.28이지만 약 30여분 만에 20여포인트를 한번에 만회했다. 네오위즈는 60일선(6만2904원) 아래인 6만2500원까지 하락한 뒤 되돌림 작용으로 6만5100원을 기록했다. 다음은 60일선(6만2560원) 근처인 6만3400원까지 폭락하다 6만72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디지털컨텐츠 업종은 60일선(158.31)을 하회한 155.75이다. 역시 147.29까지 떨어지며 300일선(144.57)에 육박했으나 후반 반작용으로 낙폭을 11포인트 가량 줄였다. 코스닥의 이들 주도주보다 먼저 조정에 들어섰던 통신장비 업종은 60일선(56.00)을 터닝 포인트로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마감 종가는 0.68% 오른 56.34이다. 장 중 55.00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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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흐름은 먼저 조정을 보인 종목의 주가가 반등하고 주도주들이 뒤따라 조정을 벌이는 것이다. 옥션도 급락 속에 6.80%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일선(7만7425원)을 한 때 하회했으나 곧 회복했다.
거래소의 경우 의료정밀 업종은 60일선(276.87) 근처까지 밀리는 투매 현상을 빚다 304.46으로 마감했다. 여전히 20일선(312.40) 아래이지만 'V'자형 그림이 나왔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경우 장 중 9% 가까이 폭락한 뒤 보합권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는 프로그램과 외인이 장을 지지했다. 주도주인 삼성전자는 1.23% 오른 견실한 흐름이다. 프로그램은 차익 +823억원, 비차익 +159억원 등 총 98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장 베이시스가 꾸준히 0.40포인트 선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 프로그램 매수를 유인했다. 외인은 64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전문가멘트..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수가 오르는 사이 개인들은 큰 수익을 내지 못해 고민하다 이날 막판 투매를 보였다"며 "외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개인들의 매수까지 더해질 경우 720까지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직전 고점인 737을 넘기려면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가 좀 더 긍정적으로 나와 뉴욕 증시가 조정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내일포커스..세계 4위 D램 반도체 제조 회사인 독일 인피니온의 실적 발표(한국시간 22일 오후)가 예정돼 있다. 미국 기업으로는 화이저와 피플소프트가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특별한 경기 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최근 투자자들은 경기보다 기업 실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