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국민銀 꼭 성공해야 합니다"

[현장클릭]"국민銀 꼭 성공해야 합니다"

김진형 기자
2003.07.23 12:30

[현장클릭]"국민銀 꼭 성공해야 합니다"

국민은행이 부행장 3명을 경질한 것을 놓고 금융계 안팎에서는 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어디가도 몇사람만 모이면 단연 화제입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조직통합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앞으로 오히려 내부갈등이 더 심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핵심 부행장들간 파워게임이 한계를 넘자 더이상 이들을 함께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김정태 행장이 한쪽의 손을 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천년만년 은행 임원을 할 것도 아니고 길어야 2∼3년 더 할 임원자리가 뭐 그렇게 대단해서 죽자살자 싸우는지 안타깝다는 소리도 있고요.

 

사실 2001년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국민은행의 통합과정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합병초기 통합전산시스템이 옛 주택은행 시스템으로 결정되자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옛 국민은행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또 인사때마다 옛 국민과 주택은행 출신 임원이 몇명이냐에 따라 편파인사 논란이 있어 왔고 김정태 행장을 음해하는 이메일이 시중에 나돌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지난 18일 일부 부행장과 부서장이 조직의 화학적 통합을 저해하고 은행 경영방침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문책성 인사를 당했습니다.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은행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한목소리로 영업에 매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은행의 이번 인사는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합병초기 경영 리더십에 공백이 생길 경우 다양한 목소리들이 터져 나와 통합작업을 지연시키게 되고 심할 경우 합병이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AT커니에 따르면 합병 성공사례중 대등합병은 겨우 7%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되도록이면 대등합병은 피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또 합병 실패의 원인중 가장 극복하기 힘든 것이 문화적 차이라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국민은행의 성공 가능성은 좀 암울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등합병이었던데다 두 은행 직원들간 문화적 차이도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합병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국민은행은 200조원이 넘는 자산을 가지고 국내 은행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의 경영상황에 따라 좀 과장해 말하자면 은행업계만이 아니라 우리경제 전체가 들썩거립니다.

 

김정태 행장을 비롯한 국민은행 임직원들은 많은 사람들이 국민은행의 성공 여부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은행의 성공에 회의적 시각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명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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