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이동하는 시선
투자자들의 시선이 점차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등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벌였던 인터넷주와 같은 기술주들이 급락세로 돌변하고 있고, 이를 틈타 내수주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것이 순환매 차원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인 지, 추세의 흐름이 이젠 기술주에서 내수주로 옮겨오는 과정인 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더 간다면 그건 내수주가 움직일 때 가능하다"며 "기술주들의 상승여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에 지금은 기술주를 팔고 저평가된 내수주를 사들일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내수주의 대표격인 태평양(5%)과 풀무원(3%)이 강세를 보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동양제과(15%)는 신고가와 더불어 상한가까지 경신했다. 농심(4%) 하이트맥주(5%) 롯데삼강(9%) 신세계(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지수가 약보합(695.74)에 머물렀고 기술주의 선도주격인 삼성전자가 2%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코스닥의 대장주격인 NHN(-7%) 다음(-8%) 네오위즈(-7%) 등 인터넷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것과도 대비됐다.
#하이라이트.. 이날 증시는 개장 직후만 해도 미국발 훈풍의 영향으로 700선을 회복하는 듯 했다. 미국증시가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문과 반도체주의 투자의견 상향 등에 힘입어 전날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 지수는 61.76포인트(0.68%) 오른 9158.45로 마감하며 9100선을 회복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24.69포인트(1.47%) 상승한 1706.10을 기록, 1700선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같은 '굿(Good) 뉴스'도 국내의 '배드(Bad) 뉴스'와 조정 분위기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이날SK텔레콤이 SK(주)로부터 포스코 지분을 매입한데 대해 외국인들 사이에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되면서 8% 급락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도 통신주를 중심으로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증시의 분위기는 냉각됐다. 종합주가지수는 나흘 연속 700선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외국인은 전체 거래소시장에 2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특히 SKT에 715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매도공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에도 2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LG카드(144억원) 태평양(122억원) 하이트맥주(75억원) 등 내수주에는 순매수 공세를 펼쳐 대조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음식료(4%) 섬유의복 종이목재 유통 등 내수주가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거래소시장에 39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드러냈으며, 기관은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6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54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기술주들에 대해 매도 공세를 퍼부었고, 기관 역시 34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코스닥시장에 9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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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잣대 가운데 하나인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매매 행보는 보수로 선회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장중 8000계약 가량을 순매도했다가 다소 진정돼 결국 5923계약 순매도로 마감했다.
#전문가멘트..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외국인이 최근 국내 시장의 가격이 많이 오른 데 따른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기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증시나 유럽, 동남아 등 해외증시가 지난달 중순 이후 횡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해외쪽 자금 유입 강도도 이전보다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상무는 "그렇지만 이는 기술적 측면에서의 저항이지, 구조적 변화로 보긴 어렵다"며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추세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주의 장 주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았던 종목들의 순환매적 성격으로 봐야 하며, 내수주가 시장을 선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내일포커스..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국내외 다수기업들의 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이나 국내 증시 모두 실적 발표 결과가 지수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 저녁엔 미국의 AOL타임워너 벨사우스 보잉 시러스로직 루슨트테크놀로지 퀄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번 버난케 FRB이사 연설, 로버트 맥티어 달라스 Fed 총재 연설 등도 예정돼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삼성전기KEC휴맥스등이 내일 2/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