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보험사, 억울하십니까"

[현장클릭]"보험사, 억울하십니까"

최명용 기자
2003.07.24 12:45

[현장클릭]"보험사, 억울하십니까"

21일 소비자보호원이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비교해 발표했습니다.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는 공신력있는 기관이 보험사들을 비교해 발표를 했으니 그 파장이 상당한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22일 아침부터 기자에겐 갖가지 항의성 전화와 이메일이 빗발쳤습니다. 한 보험설계사는 이메일을 통해 “종신보험에는 주계약과 특약이 섞여 있는데 주계약만 가지고 보험료를 비교해 기사화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좀 신중히 기사를 써달라”는 쓴소리를 했습니다.

 

보험료가 좀 비싸다고 판명된 보험사 소속 설계사 한분은 “오늘은 영업하러 나가지 않고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보험료 비교가 너무 단순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설득하려 해도 고객들의 반응이 냉담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보험사들도 억울함을 호소해왔습니다. 보험사들은 기자인 저뿐 아니라 소비자보호원에도 강하게 어필을 했나 봅니다.

 

소보원은 23일 저녁 늦게 우체국보험의 보험료 예시가 잘못됐다고 알려왔습니다. 우체국종신보험은 80세때 건강축하금으로 받은 보험료를 전액 돌려주고, 사망시에는 별도로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해명해 왔나 봅니다.

 

다른 보험사에선 70세 이후 보험금규모가 바뀌는 변동금리형 상품과 확정금리형을 단순 비교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항변해 왔습니다.

 

이같은 여러 항의들을 보면서 소보원이 조금은 발표를 서둘렀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종합평가를 내려 보험사들의 순위를 만들고, 소비자들의 구미에 딱 맞는 내용를 발표하겠다는 당초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고, 단순 가격 비교만 발표했으니 말입니다. 또 보험사들의 항의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보원이 이런 항의를 무릅쓰고 종신보험 보험료를 비교해 알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보원은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발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그동안 보험사나 금융당국, 생손보협회 등은 보험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던 겁니다.

 

3조원이 넘는 사업비를 남겨 폭리를 취하고, 되레 보험료를 올리려고만 하니 보험사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은 냉담할수 밖에 없습니다.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소보원의 이번 발표는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항의를 하기에 앞서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추는, 소비자를 존중하는 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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